정확히 14년전.. 저 고등학교, 제동생 중학생때.
뉴저지 사는 우리는..엄마한테 나도 뉴욕에 카운트다운 보러가고싶다 했고,
엄마는 우리가 너무어리고 사람도많아서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했어요.

저랑 제동생은 그당시에 가서 카운트다운하고 싶은마음에 계속 가자고 일주일 이상을 졸랐고 엄마는 저랑 제동생 손 꼭붙잡고 갔습니다.

그때당시 사람이 엄청많았고, 바리케이트도 다 쳐져있었는데
계속 서있다보니..뒤에서 자꾸 미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랑 제동생은 철 바리케이트 맨앞에 서 있었는데 뒤에서 점점 밀더니 바리케이트가 넘어가 버렸어요.
저랑 제동생이 넘어지면서 뒤에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밟고 넘어서 앞으로 계속 가더라구요...(가수보러 간다며 사람들이 흥분상태였던거 같아요)


저랑 제동생은 넘어져서 사람들에게 밟혀서
입에서 아무소리도 안나오고, 사람들이 밟고가는 느낌과 발소리들이 너무 무서워서 얼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엄마는 옆에서 울면서 우리끌어내겠다고 잡아당기는데 몇백명넘는 사람들이 우루루 가는데 어찌막겠어요..

결국 우리가 넘어진걸 본 외국 남자 세네명이서 우리뒤를 삥 둘러싸서 덕분에 일어나서 옆으로 피할수있었고.. 완전 울음바다였어요..
집에 가려면 버스정류장도 가야하는데 길이 다막혀서 울면서 삥삥 돌아 돌아..결국 집 왔는데
온몸에 멍이며, 상처며, 머리도 밟혀서 아프고..


그뒤론 사람많은곳 트라우마생겨서 못가요..
지정적이 있어서 모이는곳 아닌이상, 이렇게 사람 많이 모인곳 생각하면 아직도 숨이막혀옵니다..
그 어린나이에 "이렇게 죽을수 있구나" 라고 느낀날이였어요.


오늘 기사랑 영상보면서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서
얼마나울고,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요..


꽃다운 나이에 간 분들, 깊은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