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사회, 노동계, 종교계, 청년, 정당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추모 및 애도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월 4일 오후 2시에 광화문 북광장(세종대로 북단)에서 ‘그날의 진실, 우리가 찾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인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이태원 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추모행진이 진행된다.

이들은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이 어떠했는지, 밤 11시 30분 이후에도 뛰고 있던 사랑하는 이의 맥박이 왜 멎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며 “참사 이후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국정조사가 끝났어도, 아무도 알려주는 이가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은 유가족들이 무릎꿇고 눈물로 호소해서 얻어낸 국정조사 자리에서조차 책임을 회피했다”며 “기초적인 자료도 내지 않았다. 정쟁만을 일삼는 자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수본은 책임자들을 수사조차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유가족들 의견 한 번 안 듣고, 관계자들 소환 한 번 안하고 수사를 종결했다”며 “159명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를 부실하기 짝이 없는 ‘셀프수사’로 종결하는 이 나라가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는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기에 이른 배경이다. 이들은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 설치,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월 5일은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이 떠난 지100일이 되는 날이다. 하루 전 날인 2월 4일 유가족들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며 “마땅히 밝혀져야 할 진실을 규명하라고, 당연히 책임졌어야 할 행안부 장관을 파면하라고 외치려 한다. 이미 유가족들이 받았어야 할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들은 시민들을 향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위해 용기를 내 달라. 유가족들 곁에 서 달라. 2월 4일 광장에 와 달라.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 159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