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님의 최측근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전 총리께서 리포액트와 더탐사의 보도를 보았고, "(엄희준 검사실에서) 그런 일까지 있었냐"며 매우 놀라워 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 전총리와 아무런 인연이 없고 전화번호조차 모릅니다. 그저 조작사건을 밝혀내는 일을 과거부터 잘 해왔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발로 뛰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쫓다보면 늘 한결같이 검찰이 튀어나옵니다. 저도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나 엄희준 검사의 만행을 드러내는 건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보도 안한 내용이 더 많습니다. 일부러 보도 안한 게 아니라, 엄격한 확인 취재를 마친 후 보도하려는 겁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 저는 철저하게 확인되지 않은 건 보도하지 않습니다. 취재할 수록 알게되지만, 엄희준은 정말 추악한 자입니다.

한 전 총리에게 권합니다. 재심 청구하십시오. 과거 뉴스타파 보도는 큰 의미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증언에 기초한 주장에 불과했기에, 법원에 재심 청구사유로 인정되기가 불투명했을 겁니다. 그래서 용기를 못냈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대검의 공식 감찰자료로 한 전 총리 사건이 조작되었음을 확인한 것이라 의미가 다릅니다. 충분히 재심 청구 사유가 됩니다.

만약 원하시면 제가 입수한 대검 감찰자료 내용을 한 전 총리께 모두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자료는 기자의 것이 아니라, 한 전 총리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락주십시오. 혹여라도 제가 검찰에 잡혀갈 때를 대비해(*윤석열 정부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확보한 자료는 국회 모 의원실에도 지난주 맡겨두었습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드림

*더불어, 여전히 이 기사를 못보신 분들을 위해 많은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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