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80세의 친정엄마와 88세의 친정아버님이 계시다.
엄마는 13년째 치매증세를 보이고계시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항상
같이계셔서 그런지… 악화되기는커녕 요즘은 오히려 증세가 많이 호전되셨다.
치매증세를 보이기시작한 초기단계에는 도무지가 적응도 안되고 매일매일 부딪히며 실갱이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허구한날 집안이 울음바다고 큰소리가나고 가끔은 몸싸움까지 할정도로 심각하셨었다. 정말이지 우리만 못알아보신다면 기관에 보내드리고싶다고 생각할정도였다.
아무리 적응을 하려해도 현실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었다. 아마도 적응하는데 한십년은 걸렸었나보다.
물론 13년이 지난 지금도 힘들긴마찬가지지만, 다행히 아버지께서 건강하셔서 최근 아주 많이 좋아지신엄마와 두분만이 사시는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일인지 모르겠다.
13년동안 거의 10년은 내가 모시고 살았었다.
내가 그 10년동안 아마도 10년은 더 늙었으리라…
지금은 온가족이 나의 수고를 인정해줘서 마치도 내가 우리친정에서는 가장 파워풀한 사람이 된듯하지만 엄마에게서 받은 상처는 오랫동안 지워지지않았다. 엄마는 치매환자면서도 말은 기가차게 잘하셨다. 그것도 상처주는말만 골라서 해대셨었다. 결국 상처뿐인영광이지만, 그래도 집안식구들이 알아주지않는것보단 훨낫지않은가…

엄마라는이유로… 이세상에는 짊어질것들이 너무 많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