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이어리와 첵북은 저의 모든 시간과 경제를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생각나는 이야기, 마음의 지나치는 생각들을 적기도 하고

잊지 말아야 할 약속이나 사건과 상황등의 의미 등을 적어놓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단지 이 노트는 일기만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릴때는 숙제로 적기 시작했던 일기로 시작해서...

사춘기 때는 마치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일기 속의 나와 속삭이며 나누었던 글들을 적었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나의 전 인격을 새롭게 다듬더 가던 청년때에는

이 곳에 매일 가득 가득 연애 편지를 적듯 하나님을 향한 지식과

그 분의 말씀 앞에 거울을 들여다 보듯 나를 바라보며 닦아내는 글들을 적었답니다.

연애를 하던 시절, 이 곳은 님을 그리워하는 글들로 가득해졌고,

엄마가 되고 나니, 육아를 통해 얻는 기쁨과 시행착오의 이야기로 변해 갔지요.

물론 성실한 편은 못되서 꾸준하진 못했지만요. ^^

그러니 새해를 맞으면 쓸만한 수첩 -

기능적으로는 Organizer 수준이 되어야 하지만

글을 많이 쓸수있는 노트 형태를 늘 골랐답니다.

올해는 아예 두꺼운 노트를 한권 골랐습니다.

두 가지 커버를 만들며 이런 저런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고,

또한 2008년 한해를 마음에 품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시간과 나의 물질이 모두 잘 관리되어,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필요한 공급을 잘 해내는

막히지 않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 졌습니다.

못다한 2007년의 아쉬움들을 마음에 무겁게 담아두지 않고,

2008년에 그 아쉬운 맘까지 담아

소망의 실을 바늘에 꿰어 만들면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물질이,

나에게 허락된 모든 시간이,

내 마음에 담겨진 생각과 이야기들이,

나를 풍요롭게 적시고 흘러 마땅히 나누고

함께 누릴 사람들에게 보내지기를 더욱 소망해 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다가올 한해의 모든 것을 감싸주는 다이어리 커버를 만들어

자기 자신에게 선물해 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