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퀼트를 좋아하는데 손퀼트만 해 봤어요. 머쉰이 있긴 한데 어떻게 하는건지요? 바닥에 퀼팅하신 것이 너무 멋집니다. 꼭 알려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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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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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제게 가장 의미있는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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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눈부신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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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기기 직전에 구제 받아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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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몇달전부터 나를 위해 무슨 선물을 준비할까…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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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 벽걸이를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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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벽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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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벽걸이는 퀼트 초급에서 아프리케를 하게 되면 도전하는 그리 어렵지 않은 벽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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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하트 벽걸이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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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맘만 먹고 하나 만들어야지 하면서도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도 떠오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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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있어서인지 단순한 건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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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그동안 모았던 조각천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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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각천을 버리지 못하는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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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조각들도 번듯하고 제값 다 받는 반듯한 천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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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천을 손을 떨며 살때는 무언가를 만들 생각에 가슴을 뛰게했던 그런 천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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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비누 세수만 해도 눈부셨던 푸르른 시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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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고 무언가 만들고 싶게 하는 그런 천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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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리 잘라 쓰고 저리 조각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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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딱히 모양나지 않는 그런 신세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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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박스에 구겨져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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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이 자투리 천들과 제 자신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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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아름다움을 간직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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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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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쓸모가 있게 되길 소망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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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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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들을 모아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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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의 영원한 상징~ 하트''로 아프리케를 한 것들은 모두가 다 사랑스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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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를 하나 하나 만들면서 지나온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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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아왔던 순간들이 마구 떠올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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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인 조각천을 하트 모양으로 자르고 뒷감을 똑같이 잘라 가장자리를 완전히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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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천에 가운데를 가위로 오려 창구멍을 내고 뒤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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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시접이 완전히 안쪽으로 들어간 깔끔한 하트 모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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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케를 만드는 방법이 여럿 있는데 이 방법은 곡선이 가장 완벽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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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크레이지 퀼트 기법을 써서 스티치와 레이스 등의 장식으로 포인트를 약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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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서로 다른 하트를 만들어 1야드의 천에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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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하고 싶었지만 퀼트할 것이 겁나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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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팅은 Free Motion으로 전체 물방울 무늬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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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자연스럽게 두번 돌리고 옮겨 원을 그리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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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판에 퀼트를 많이 해 주어 하트에 볼륨을 살려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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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얼마나 많이 들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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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레이스와 망사로 장식을 만들어 달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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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베일과 부케를 상징하는 장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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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신부인 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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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생애를 순결한 신부로 주님 앞에 예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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