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삿꾼집의 막내딸로 자란 저인데도... 어렸을때는 '공부'(?)하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커서는 '유학'(?)하느라 농사를 돌볼 겨를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가을이 되어서 가격하락으로 밭을 갈아엎는 농부들을 보면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단순히 '돈'때문인걸로 그네들의 속마음을 몰랐답니다.

오늘아침 가치6그루랑 오이 2그루...그리고 깻잎 4개, 토마토 '개, 피망2개를 뽑았답니다... 주렁주렁 열매달린채로..
제 맘이 타더군요. 이것도 농사냐고 비웃을 농부님들께서 커다란 밭을 갈아엎는 심정은 심장 터지는 마음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올해 첨으로 농사를 시작하면서 시작은 너무 좋았는데, 요즘은 너무 속상했답니다.
열무도 잘된다고 4번이나 씨를 뿌려서 실컷먹고, 또 뿌렸다가 벌레밥으로만 주었답니다.. 열무도 뿌리는 시기가 있다는것을 그제서야 알았답니다
********가지!!!********* 너무 밉네요. 제가 가지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한국씨앗을 못구해서 이탤리언가지를 심었는데... 심는다고하니까 엄마께서 '가지는 진딧물이 많이 생겨서 다른야채랑 거리를 두고 심어야되고... '농약'이 꼭 필요하단다'했었는데.... 밭이 작으니 서로 섞이게 되더군요.
첨에 진딧물을 발견한것은 5월말이었는데 식초물로 깨끗하게 되었고... 1주일뒤쯤에 또발견되었는데...식초물로 되는것 같아서 며칠 미뤘더니 갑자기 쫙~ 퍼지는데 놀랐답니다. 식초물을 매일매일 줬더니 잡히는듯 하더니 잡히지가 않더라구요... 햇볕에서 가지잎을 뒤집어서 스프레이 뿌리는 일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레이디버그를 이용했지만 하여튼 7월들어서는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로우스에 가서 약(BUG GON...이건 SEVIN이랑은 다른 '농약')을 사서 뿌렸답니다. 1주일뒤에 수확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싹 없어질줄 알았는데.... 2번 뿌렸고, 큰통의 2/3를 뿌렸답니다.

어제.... 발견했지요. 고추랑 오이에 전염된것을... 고추(가지옆쪽) 2그루는 상당히 진행되어있었고... 2그루는 조금만...나머지 6그루는 멀쩡하더군요. 오이는 2개는 전염...나머지는 괜찮고... ...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과감하게 뽑아버리자고... 오늘아침에 뽑았습니다...그리고 '충격'이었습니다. 가지잎의 빈공간이 없을만큼 퍼져있는 진딧물과 일부 깻잎줄기와 바닥에도 있고, 바닥에 떨어진 가지잎조차는 진딧물의 온상이더군요... 뽑아버린 뒤의 흙에도 진딧물이 있더군요...

고추는 심한잎사귀는 따고...나머지는 약을 '거하게'쳤습니다. 그리고 깻잎은 잎을 먹는거라 약 치기는 뭐해서 진딧물이 옮은 것들은 모두 뽑아버렸답니다.(토마토도...)

고추는 정말 아까와서 약을 잔뜻 뿌렸는데... 저것들은 성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지에서 40개정도의 가지를 따먹었으니... 그래도 고맙죠. 오이도 많이 먹었고... 깻잎은 넉넉한 관계로 문제있는것들을 과감히 정리할수 있었답니다.

이방에 가지키우시는분들이 꽤있더군요. 저처럼 실패하지 마시고... 진딧물이 생긴다 싶을때 얼른 약을 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퍼지면 잡을수가 없고...다른야채까지도 문제가 있답니다. 또한 가지를 진딧물없이 성공적으로 키우신분들이 계시다면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를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이제 가을농사 시작할려고 뽑아낸자리에 '차콜찌꺼기'(회색가루)를 뿌리고 땅을 뒤집었답니다... 차콜 타고난 가루가 땅을 소독시킨다고 옆집할아버지(미국할아버지)가 권해줘서 열심히 모았거든요. 제가 먼저 해보고 효과있다 싶으면 여러분께도 알려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