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할로윈 무렵쯤 둘째 딸 프리스쿨에서 오렌지 데이가 있었어요.
오렌지 칼라로 옷을 입고 오는 날 이였죠.
아이랑 신나게 오렌지 계통 색깔로 탑, 치마, 양말 까지 맞춰서 코디하다가
문?"어! 근데 머리가 좀 허전하다" 싶은 거 예요.

마침 집에 오렌지 리본이 있었어요.
이걸루 몰 하지 생각 하다가 간단한 리본삔을 만들어볼까 싶었어요.
생각만큼 전혀 간단하지 않더라구요.
모양새도 웃기고 챙피할거 같아서 아이한테 그냥 하지 말자구 했더니
아이가 하는 말, "괜찬어 엄마가 만든거니까 하고 갈래" 하는 거예요.

결국 아이는 그 담날 제가 처음 만든 오렌지 삔을 학교에 하고 갔고
나중에 선생님 한테서 얘기 들어보니 아이가 그렇게 자랑을 하더래요.
엄마가 만들어 준 거라고 내내 기분 좋아 하면서요.

아....부끄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이렇게 못 생긴 삔인데
아이는 그렇게 좋아하다니..... 그렇게 해서 시작한 리본 삔 만들기가
석달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어요.

여전히 이쁜 딸들은 엄마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 준답니다.
직접 모델도 되어주고 시키지 않아도 누구 만나면 자랑도 해 주고요.

고맙다 얘들아! 너희들 덕분에 엄마는 즐겁게 작업할 수 있단다.
사랑해....
이 마음 그대로 작품에 담아 오늘 밤도 열심히 구상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맨날 벼룩방에 리스팅만 올리다가 오늘은 여기에 제 스토리를 올렸네요.
감사합니다.



내일은 또 모 만들지?
Mrs. Bow the Mo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