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쳐들여서 어학연수하면 영어가 진짜 될까?

일단 이에 대한 답은 ‘된다’입니다. 그런데 그 돈이 없고 시간도 없다는게 문제죠. 그 문제를 제가 해결해 드리고자 합니다. 싼 학교는 반드시 비지떡인 것이요,  싸니까 내가 수업을 빠져도 부담이 없습니다. 선생도 나한테 별로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비싸고 빡쎈(속어 써서 죄송한데 그래야 뭔말인지 팍 와닿지 않으세요?) ESL프로그램이 먹히기는 하는데 비싸니까 시간이 딸리니까 문제인거죠. 그래서 영어는 오늘도 안되는 여러분을 위해 제가 또 나섭니다. 제 얘기였으니까요.

재작년에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제일 기초반에 있던 저의 제자가  오랜만에 인사를 왔습니다.  오마나!  말이 안통했던 그 기초반 시절에는 그렇게 멋진 청년인지 몰랐지요.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어떤 사람인지 서로 어찌 알았겠어요. 이제 영어가 되서 어엿한  미국의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선생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죠. 이렇게 찾아오는 제자들 때문에 그 벅찬 보람 때문에 진짜 박봉이어도 제가 이일을 계속 합니다. 제 자랑 학교 자랑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매일 학교다니면서 영어 공부 해서 자기 인생의 길을 넓혀 나가는 학생들의 파워를 알려 드리고 싶은겁니다. 그렇다고 학교만 다녀야 된다는 건 아니구요. 학교 다니는 것처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죠. 학교 다닐 시간 없으시고 돈도 없으시다는 거 제가 잘알죠. 저도 시간 없고 돈 없고 그래서 미국 대학에 있는ESL을 한학기만 듣고 접었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미국 대학에서 하는 ESL강의를 여러분에게도 그대로 전하려 합니다. 아무튼 학교만 꾸준히 다니면 되더라니까요.

제가 ESL강의를 하는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의 ELI프로그램에는 여섯개의 레벨이 있습니다. 레벨 1이 제일 낮은 수준으로 지인짜  영어 한마디 못하는 학생, 두어줄 영작도 못하는 학생들이 들어갑니다. 제일 높은 반 레벨 6를 마치면  일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학원생 수준의 발표도 할수 있다고 인정됩니다. 마지막 과정인 레벨6까지 마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짧게는 1년 보통은 2년이 걸립니다. 시험 에 낙제하고 점수가 나쁘면 2년이 넘어도 레벨 6 과정을 다 못마치는 학생들도 많지요. 한 레벨도 낙제 안하고 학기 중간에 승진 시험을 쳐서 승승장구 하면 영어 못하던 학생이 일년후에 대학원생  프레젠테이션 스킬까지 습득 됩니다. 선생님 말 고대로 잘 듣고 숙제 잘하고 수업에 안빠지면 영어가 빵하고 터지는 것이죠. 저도 미국 유학 온 첫학기에 6천불을 들여서 ESL 수업을 들었드랬죠. 그때 저는 삐딱한 자세로 ‘이거 모 이렇게 수업료가 비싸? 그리고 진짜 못가르친다. 이렇게 해서 언제 영어가 되겠어?’ 불평만 하고 숙제도 안하고 그랬죠. 그래서 한학기만 하고 때려 치고 혼자 고생고생하다 영어를 배운 경우죠, 제 경우는.

자, 그러면 뭘 배우느냐? 일단 제가 말씀 드리는 과정은 community college에서 하는 ESL이 아니라 정규 university 과정으로 일반 언어 능력은 물론 아카데믹 과정까지를 포함 합니다. 아카데믹 과정이라 함은 영어로 대학 수준의 기본 논문은 쓸수 있어야 하고 대학 수준의 프레젼테이션 발표능력이  영어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학교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 있고 저는 다만 제가 몸담아왔던 대학교들의 전반적인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수업 과목은 일주일에Grammar and Writing 8시간  Reading 6시간  Listening and Speaking 6시간으로 매일  두과목씩  4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 과목마다 하루에 족히 두시간은 소요되는 숙제가 매일같이 있지요. 이숙제를 제대로 안하거나 수업을 일정시간 빠지면 경고를 당하고 결국에는 퇴학을 당하기도 합니다.  ESL 수업을 무시하고 ‘내돈내고 내가 다니는데  학교 수업을 듣든 말든 숙제를 하든 안하든 학교 니가 무슨 상관이냐’ 하는 자세를 가지고는 절대 버티지 못하죠. 그대신 학생으로서 지시받은 과제를 다하고 1년 정도 버티면 영어가 귀로 입으로 눈으로 확 튀니까 그만큼 효과는 확실한거죠. 이 학교에서 못가르치면 선생도 쫓겨납니다. 학기마다 학생들이 각선생을 조목 별로 평가하는데,  여기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선생들도 최선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영어가 향상 되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학생과 선생의 양쪽 노력이 결과를 맺어 남의 나라 말이 내입에 붙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잘나간다는 미국 대학의ESL 과정을 돈 안들이고 1년이라는 시간만 써서 고대로 답습할수 있느냐?  혼자 책보고 공부해서Grammar and Writing ,  Reading , Listening and Speaking  이 세과목이 종목 별로 골고루 되겠냐는 것이죠. 답은 ‘된다’입니다. 어떻게 되느냐는 다음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