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어린아이처럼 다루지 않습니다. 영어로 어린 아이처럼 대대거린다고 해서 어린이는 아니거든요. 다 대학생들이고 스무살 혹은 서른 살도 훨씬 넘은 사람들한테 영어 동화책으로 공부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ESL학생이였던 시절에 그때가 제 나이 한국 나이로 서른이였는데 초등생들 책을 읽으라고 하니 싫어서 땡땡이만 쳤지요. Reading을 하긴 해야 되는데 관심이 없는 책들이니 전~혀 도움이 안되는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가르치는 reading 수업 시간에 수십가지 각 종류의 잡지를 들고 들어가 바닥에 뿌립니다. 학생들더러 마음대로 골라 읽으라구요. 단어가 딸리고 시간도 10분밖에 안주니 기사 하나도 다 못읽지요. 하지만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일고 싶은 잡지니 글 자 못읽어도 내용이 확 들어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읽은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보라고 시키죠. 물론 딸리는 영어지만 자기가 좀 알고 좋아하는 것이니 다들 재밌어 하면서 내용 전달에 충실합니다. 딸리는 단어는 잡지 속의 그림이 보충해 주니까요.

여러분 월간잡지 구독해 보세요. 하지만 제발 지금 당장Time지읽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주간지 Time지는 미국에서도 좀 지식층이 읽는 편이다 할정도로 국내의 혹은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다루는 쉽지 않은 잡지입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영어로 된 Time지를 끼고 다니면 그렇게 폼나보일수가 없었어요. 왜? 내가 이해 못하는 영어로 된 내용들이 빼곡히 차 있었으므로 무조건 지적으로 보였던거죠. 지금도 생각납니다. 한줄에  모르는 단어 10개씩 줄쳐가며 한닥락 읽는데 한시간씩 보냈던 그잡지, 전혀 영어 공부에 도움이 안됬었지요. 그당시 제 수준에 안맞았으니까요. 여러분이 아무리 영어로 지식을 늘리려고 해도 학교를 다니지 않고 습관이  되지 않는 한 이를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잡지가 달마다 집으로 배달되어 오면 새롭게 반갑고 신나게 눈에 들어와요. 일년에 정기구독비 대분분 20불에서 30불선입니다. 그정도 투자는 하셔야죠.  아무 잡지나, 공부로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로 보는 잡지를 고르시는게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다 못 읽지요. 그림만 쭉쭉 보시다가 어머 이거 예쁘다 이거 재밌겠다 그런거 눈으로 대충 훓트며 읽으세요. 사전 절대 찾지 마시고 그냥 전체적인 줄거리만 파악하고 넘어 가세요. 궁금해서 미치겠으면 딱 한두개만 단어 찾으세요. 눈으로 잡지를 읽다 보면 늘 걸리는 단어들이 생기는데 그 자꾸 눈에 걸리는 단어들이 원어민들이 잘 쓰는 단어고 그걸 나도 자꾸 읽고 읽다 보면 쓰게 됩니다.

Input 이 있어야output이 있다고들 하죠. 문법 빠삭하고 영어가 좀 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로 할말이 없습니다. 영어가 드디어 되는 날 미국 사람들 하고 무슨 얘기 하실껀데요? 날씨 얘기, 한국 소개도 한두번이죠. “That’s nice!” “Wow!” “Great!”  맞장구 쳐주고 그다음 내말도 해야 되는데 딱히 할 얘기가 없어서 영어 실력 발휘를 못하신다는 분들 참 많습니다.  보고 듣고 읽은게 딸려서 그래요. 저두요 일주일 내내 영어 가르치고 집에 와서 미국남편하고 영어로만 얘기하고 미국 영화 보고 책 읽으니 한국적인 게 딸리더라구요. 한국 티비 볼 시간 없고 우리말로 읽을 책꺼리가 떨어지니 한국 사람들 하고 만나면 대화에서 쳐지는거에요. 남들은 재밌다고 웃는데 한국 문화 업데이트가 안되있었던 저는 우리말 다 알아도 낄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현빈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요새 차승원 열심히 봐줍니다. 완전 재밌지요. 한편 영어로 읽을꺼리 볼꺼리도 무지하게 재미난데 영어가 완벽해서 재미난게 아니라 내 관심꺼리 흥미꺼리니까 읽게되고 보게 되고 그러니 머리속에 저장되는게 많지요. 대화속에 그 것들을 끄집어내게 되는 것이구요. 영어로 읽으세요. 읽다보면 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