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못하는 당신

:밥먹을때 하는 영어

아뭏든 우리 한국 사람들은 말은 못해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말 하나 안통해도 밥 한번 먹으면 마음이 트이고 입도 열리는게 우리네 인심이지요. 사업상이든 교제상이든 영어 하는 사람하고 밥먹을 때 입 꼭 다물고 밥만 들입다 먹지 마시구요, 말도 좀 하고 그러세요. 집에 있는 애들하고 밥먹을 때도 만만한 애들이니 영어 한마디라도 해보시구라구요. 영어는 습관입니다. 안해 버릇하면 할줄 알아도 자기혼자 어색해서 절대 못해요.

제가  미국 사람 우리남편 대동하고 한국 나갔을 때 학창시절에 알고 지내던 지금은 무지하게  잘나가는 남자 선배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토플 토익 다 치를대로 치르시고 승승장구 높은 자리 계신 우리 맘좋은 선배님, 저희를 ‘멋지구랴!’ 탄성 나올만한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로 데려가 저녁을 사주시는데 영어로 딱 한말씀 하시더군요.

잘나가시는 우리 선배님, “Good?”  (맛이 괜찮냐는 뜻으로)

우리남편 스테이크 한입 물고,  “Oh ya~!”

잘나가시는 우리 선배님,  “Good!”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네’라는 뜻으로)

그게 저녁 식사의 영어로 한 대화 전부였지요. 그리고는 선배님이랑 저는 신나게 우리말로 회포를 풀었지만 그 선배님이 제 남편을 바라보는 눈길에서 저는 보았지요. 얼마나 간절히 영어로 우리남편과 수다를 떨고 싶어 하셨는지를. 진짜 안타깝더구만요. 입사시험 승진시험 다 통과한 그영어가 “ I’m glad you like it.입맛에 맞다니 다행이네.” 그말 한마디를 못 뽑아주는 한국 영어의 현실이 말이죠.

<꼭 알아두세요!>

1.   Dinner time, everybody! 저녁밥 먹고 합시다!

2.   It’s my treat! 내가 쏜다니까!

3.   How’s the food? 음식이 어때요?

4.   What would you like? 뭘 드실래요?

5.   Pick anything. 맘껏 고르세요.

6.   Don’t be picky. 까다롭게 굴지 마.

7.   Would you like some more? 좀 더 드릴까요?

8.   Would you like some water? 물 좀 드릴까요?

9.   Do you like it? 맘에 들어요?

10.                     Can you pass me that plate? 그 접시 좀 줘보실래요?

뭘 부탁할 때는 으례히 Can you~로 시작하는 영어가 좋습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뭘 권할때는 Would you like~가 자동으로 나와야 하구요. 구체적인 무엇을 물어야 하면 What~으로 시작하고 어떠냐고 물어볼래면 How~로 시작하면 되지 별거 있습니까. 괜히 어렵게 생각 하시니 입을 절대 못떼시는 거지요.

Excuse는 ‘변명’이고 ‘용서하다’인데  밥을 먼저 다먹고 나서 “Can I be excused?”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라는 공손한 뜻이지요. 그러면 “Yes, you can.”이라고 하시면 되는거지요. “음식이 입에 맞으세요?”도 영어로는 단순히 ”Do you like it?”라고 하시면 그에 적당한 말이 됩니다.

애들이 반찬투정하면 picky’까다로운’이라는 말로 콕 찔러주세요. 명령문으로 Don’t~하고 팍 쏘면서 나와야 말이 섭니다. 손님한테 할말은 아닌거 아시겠죠? 하지만 농담조로 ‘까다롭게 굴지 말고 아무거나 먹어’ 웃으면서 말할수도 있는거죠. 다 말투나 상대방에 따라 적절하게 친근감 있는 표현도 되고 기분나쁜 말도 되고 하는거죠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