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얘기

:사? 안사?

잡화상을 하시는 미국 교포분이 있는데요,  손님이 물건 값을 하도 깍길래 “배째라 ! 배째!” 한다는 것이 영어로 “Cut my stomach!” 그러셨다네요. Stomach(스토막)은 우리 몸의 위, 즉 배에 해당되는 부위인데 토막토막 단어를 많이도 아시는 분입니다.  이말을 말 그대로 들은 미국 손님들 너무 무서웠겠죠? 물건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사지도 않는 손님들도 많데요. 그래서 짜증이 화악 나신 김에 “살꺼야? 안살꺼야? 안사려면 가!”라는 뜻으로 “ You buy? No buy? No buy, go!” 그러신답니다. 그러면 듣는 미국 손님들 다 알아 듣고 그냥 간다네요. 막하는 이런 영어가 너무 잘 통하니  영어 공부 따로 하실 필요가 없죠 뭐.  한국이나 미국이나 돈벌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그러니 대화의 내용 중에 돈 애기가 많죠.

그런데 알아 두셔야 할 것은 미국 사람들은 돈 얘기를 잘 안하다는거에요. 누가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서 “How much was it?얼마 줬는데? ” 하고 물어봐도 그냥 “It wasn’t expensive.안비싼거에요.”라는 정도만 말할 분이죠. 얼마줬냐는 자체를 물어  보지도 않는게 일반적이구요. 제 직장 동료가 멋진 차를 아주 좋은 deal(거래)로 샀다고 하길래 그 좋은 딜이 뭐였는지 이자율이 하도 궁금해서  “What kind of deal did you get? 무슨 딜이었는데? “ 하고 물어 보니 안가르쳐 주네요.  차 가격을 물어 본 것도 아니고, 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그래요. 우리 같으면 서로 좋은 딜을 자랑 하고  정보도 교환해서 소개도 시켜  주고 그러는게 일반인데 말이죠. 이제 미국 문화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 하는 저에게도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 왜 정보 교환을 꺼리느냐고 “Why can’t you tell me about the deal?”하고  물어봤죠.  미국에서는 사람마다 credit score(크레딧 스코어:신용점수)라는게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현금 다 없이도 융자를 받아  집도 사고 차도 사거든요. 사람마다 신용 율이 다 틀리기 때문에 몇프로 이자 주고 샀다는데 그사람의 신용 상태를 드러낼 수도 있으니 꺼린다는거죠. 저도 다 아는 바이지만 그래도 참 유난하다 싶었습니다.

미국 문화에서는 아무리 친하거나 가족끼리도 연봉이 얼마냐고 묻는건 절대 금기구요. 심지어 자녀를 이미 대학에 보낸 친한 미국 엄마에게 학자금 마련 방법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도 자기 얘긴 절대 안가르쳐 주고 일반적인 얘기만 하지요.  그 뿐인가요. 우리 미국 시어머니가 몇년 전에 stroke (뇌졸증)를 당하셨어요.  그래서 일도 못하시게 되셨다길래 제가 남편에게 말하길,  “We should send some money to your mother. 당신 어머니께 돈 좀 보내드리자”했더니  그건 독립심이 강하신 자기 어머니에 대한 ‘insult(모욕)’라면서  절대 받지 않으실꺼라고 하더군요. 그래  ‘니네 참 잘났다’ 하고 말았습니다.  제게는 참 정없다고 느껴졌죠.  일반적으로 말해서 돈에 대한 privacy개념이 이렇게 철저합니다.

<꼭 알아 두세요>

1.       What kind of deal did you get? 어떤 거래로 샀는데요?

What kind of하면 ‘무슨 종류의’뜻인데 여기서는 간단히 ‘어떤’으로 쓰였네요.

2.       It wasn’t expensive.안비쌌어요.

cheap이라고 말하면 ‘싸구려’라는 의미로 들리니 not expensive ’안비싼’이 좋은 표현입니다.

3.       How much is it? 얼마에요?

‘Can I ask~? 물어봐도 되요?’를 앞에 붙여서 “Can I ask how much it is?”이라고 물으시면 더 좋습니다.

4.       How much did you pay for it? 얼마나 주고 사셨는데요?

Pay for는 ‘~에 얼마를 지불하다’는 의미로 잘 쓰입니다.

5.       Where can I find a good deal? 어디서 좋은 거래를 찾을 수있을까요?

Good deal하면 좋은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는걸 의미하죠.

6.       I’ve found a really good deal. 아주 잘샀지요.

현재완료 have found로 쓰니 이미 찾아서 물건을 샀다는 의미까지 내포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