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하게 양해 구하기

 

 

 

미안한데 뽀뽀라도?

제 친구 시어머니는 미국에 오래 사셨는데도 Excuse me.[익스큐즈 미] 발음을 잘 못해서 대신 Kiss me, Kiss me![키스미, 키스미]라고 하신대요. [익스큐즈 미] 소리가 그분한테는 그렇게 들렸나 봐요. ‘실례합니다’ 대신 ‘뽀뽀해 주세요'라고 한 셈인데, 할머니의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할머니를 피해 주신다고 합니다. 저는 그 얘기 듣고 눈물 콧물 다 빼고 웃었네요. 정말 귀여운 할머니지 않습니까! 할머니이니 천만다행이죠. ^^

 

실례합니다!

Excuse me!

 

미국에서는 남의 앞을 좀 가깝게 지나간다 싶으면 꼭 Excuse me!라고 해 주셔야 해요. Personal space(개인 공간)를 워낙 존중하는 문화라서 그래요. 며칠 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신 지 얼마 안 된 분이 제게 뭘 물어보려고 다가오셨는데 너무 갑자기 코앞으로 다가와서 무척 당황한 적이 있었어요. 저도 미국에서 산 지가 좀 되다 보니 저도 모르게 personal space를 두고 말하는 데 익숙해졌나 봐요. 잘생긴 젊은 청년인데다 제가 거의 벽쪽으로 밀침을 당하는 듯한 아찔한 느낌이었어요. 친구의 시어머님이 생각나면서 ‘이게 excuse me를 해야 하나, kiss me가 나오면 어쩌나’ 했답니다.*^^* 괜히 아줌마 심장 두근거리게 하지 말고 미국에서는 personal space 두면서 애기하는 게 좋아요. 그냥 상식적으로 적당한 거리면 되는 거지요.

 

미안해요!

I'm sorry.

 

I’m sorry는 누구나 다 알만한 표현이지만 이게 습관이 안되서 입에 잘 안붙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뻑하면 I’m sorry를 하는데 우리한테는 문화적으로 낯설거든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거나 나갈 때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가깝게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라치면 영락없이 미안하다고 하지요. Excuse me나  I’m sorry나 같은 뜻이니 입맛따라 골라 쓰세요. So를 넣어서 I'm so sorry.라고 하면 ‘정말로’ 미안하다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괜찮아요.

It's okay.

 

사과하는 것뿐 아니라 상대방이 사과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아는 것도 중요하죠. 어떤 분이 미국 오시자마자 쇼핑을 하러 나갔는데, 어떤 미국 사람이 그분 발을 실수로 살짝 치고는 So sorry! 하셨대요. 그런데 이 한국 분은 얼떨결에 You’re welcome. 하셨다네요. 누가 Thank you 하면 You’re welcome 해주시고  반면에 누가 Sorry! 하면 It’s ok.라고 해 주셔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헷갈리신 거죠. It's ok. 나 You’re all right 혹은 No problem 다 같은 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I apologize.

 

가벼운 실수에는 그냥 Sorry해도 되지만 내가 진짜 잘못했다 싶으면 이렇게 사과하세요. 동사 apologize’사과하다’를 쓰면 더 격식 있게 들립니다. 진짜 정중~하게 사과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무조건 용서해줘야 할꺼같아요. 문제는 이apologize 동사 발음이 쪼끔 까다롭다는건데요 두번째 음절 ’-pol-팔’에 강세를 두시면서 ‘어팔로자이즈’라고 해주세요.

 

 

 

 

제 잘못이네요.

It’s my fault.

 

I apologize라고 말한 뒤 이렇게까지 말해주면 상대방이 완전 할말이 없어지면서 나의 미안한 마음을 알게 되지요. 내 잘못을 확실하게 인정해 주는 한마디입니다. Fault는 명사로 ‘잘못’이라는 뜻이거든요. 요 단어가 발음이 쪼끔 까다롭긴 한데 굴리는 발음이 아니니 할만하죠. ㅍ도 아닌 것이 ㅎ도 아닌것이,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대면서 ‘펄트’라고 발음합니다. 여기다 totally를 덧붙여서 It’s totally my fault.라고 하면 사과 끝나는거죠.

 

 

용서해주시겠어요?

Would you forgive me?

 

이렇게까지 사과하면 갈때까지 다 간것이지요. 더이상 달리 어떻게 할수 없이 맥시멈으로 사과한겁니다. forgive는 용서하다라는 뜻의 동사구요. Would you~?가 들어가면 아주 정중하게 ‘~해 주시겠어요?’가 됩니다. Will you~?하고 물어도 아주 나이스 하게 묻는 것인데 Would you'?는 이것보다 더하다고 할수 있지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It will never happen again.

 

미안하다고 말한 다음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깊이 있게 사과하면서 앞으로의 일을 다짐하는 약속이 됩니다. It이 무엇이 되었던지 간에,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꺼라는 맹세입니다. happen하면 ~일이 일어나다, 발생하다, 그런 뜻의 동사입니다. will같은 조동사를 쓴 다음에는 반드시 이렇게 동사 원형이 와야되죠. 여기다 never, ‘절대 다시는 결코 ~않겠다’는 뜻의 부사까지까지 붙었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