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도 손님 환대하기

 

최근에 미국여행 잡지를 읽는데 너무나 반갑게도 서울의 쇼핑 거리에 관한 기사가 있더군요. 미국인 기자가 강남과 강북의 유명한 쇼핑거리를 두루 다니며 기사를 쓴 거였어요. 서울 초행길인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서울의 골목골목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가슴 아팠던 것은 세계의 최첨단 패션들이 모인 국제적인 거리에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 기자가 옷가게를 소개하려고 명함을 달라는데도 안 주더래요. 아마도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못 준 거겠죠. 과거와 달리 한국이 이렇게 유명해졌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실생활 영어를 못하는구나 싶어서, 저도 그 기사를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어는 실력이 아니라 그냥 오고 가는 대화일 뿐인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실력이 대단한데 영어 대화를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영어 못해도 환영해 주기

저희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our store!

외국 손님이 우리 가게에 들어오면 뭐라고 하면 될까요? Welcome!(환영합니다!) 하면 되지 별거 있습니까? 우리집에 온 손님이면 Welcome to my house! 우리 회사에 온 바이어면 Welcome to our company!하면 되죠. 그냥 Hi!나 때에 따라서 Good morning!해도 되지만 좀 더 길게 빼서 Welcome to our store!(저희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면 영어를 훨씬 잘하는 것처럼 들리죠. 영어를 남보다 두 마디만 더 빼는 훈련을 해 보세요. 영어의 고수가 됩니다. 말도 짧고 혀 꼬부릴 일도 없고 이렇게 쉬운 영어를 왜 못합니까! 자꾸 안 해 보니 어색해서 못하는 거지요. “Welcome!’만 해도 되고 뒤에 말을 더 붙이려면 전치사 to가 나와야 합니다.

 

A: Welcome to our store! 저희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 Hi! Thank you!안녕하세요? 고마와요!

 

손님 기분 좋게

어서 오세요!

Come on in!

Welcome! 하면서 곧바로 Come on in! 하면 우리말의 “어서 오세요!”에 딱 떨어지는 영어 표현입니다. Come on은 상대를 재촉하면서 권유하는 표현인데 in을 붙이면 안으로 어서 들어오라는 말이 됩니다. 가게뿐만 아니라 우리집에 들어오는 손님들에게도 환영을 표하기 적절한 말이죠.

A: Come on in! 어서 오세요!

B: Hi! 안녕하세요!

 

원하는 거 확인하기

뭘 찾으세요?

What are you looking for?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 다음에는 손님의 필요를 살펴야지요. 미국에서는 백화점에 가도 직원들이 달라붙어 도와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이거 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한국의 친절함과 서비스 정신을 이렇게 알려 보세요. Look for는 ’~을 찾다’라는 뜻이에요. 아니면 What do you need?하고 손님이 뭐가 필요한지 세심하게 살펴 주세요. 낯선 곳에 온 사람에 대한 배려죠.

 

A: What are you looking for? 뭘 찾으세요?

B: I am looking for a bathroom. 화장실을 찾고 있는데요.

 

친절한 한 마디

뭐 도와 드릴까요?

Can I help you with anything?

Can I help you?만 해도 되는데 with anything이 붙어서 ‘뭐든지’라는 뜻이 추가됩니다. 똑같은 뜻으로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도 많이 쓰여요. 좀 길긴 하지만 너무나 많이 쓰이는 표현이니 함께 기억해 두세요. Let me know는 ‘알려 주세요’라는 뜻으로 아주 많이 쓰이는 구문입니다. 이렇게 손님한테 말하면 얼마나 싹싹하게 들립니까.

 

A: Can I help you with anything? 뭐 도와 드릴까요?

B: I’m all right, thanks.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바람 잡기

저희 물건은 아주 다양합니다.

We have a very good selection.

손님의 필요를 살폈으면 본격적으로 바람을 잡아 실적을 올려야지요. 이렇게 말하면 ‘우리집엔 없는 거 빼고 다 있어요’, ‘우리 물건 끝내줍니다’ 정도의 뜻이에요. Selection은 ‘선택’이라는 뜻이니까, 여기서는 ‘선택할 게 많다’, 즉 ‘물건이 다양하다’라는 뜻이에요.

 

A: We have a very good selection. 저희 물건은 아주 다양합니다.

B: I see that. 그러네요.

 

추천하기

이게 좋으실 거예요.

You’re going to love this.

외국인이 좋아하는 물건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해 보세요. ‘당신은 ~할 거예요’라는 뜻으로 You're going to...를 사용하면 됩니다. 뭔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통 like로 표현하는데, 한발 더 나아가 love라고 했으니 아주 좋아할 거라는 거죠. 물건을 고르는 손님에게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아이디어를 보이거나 제안 하면서 이렇게 말하면 좋죠.

 

A:  How about this one? 이건 어때요? You’re going to love this. 이게 좋으실 거예요.

B: That’s nice! 그거 좋으네요.

 

땡큐로 마무리

거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Thank you for your business.

물건을 사는 손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그냥 Thank you!도 좋지만 한마디만 더 빼도 영어를 휠씬 잘하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누구나 아는 Thank you에 for business를 붙이면 특히 물건을 거래하는 손님에게 아주 적합한 말이 됩니다.

 

A: Thank you for your business. 거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B: Thank you for your help. 도와줘서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