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저는 중앙일보에서 십 년을 넘게 일했습니다.

현재의 미국직장을 잡으면서 신문 일을 놓았지요.

마지막 기사를 써 데스크에 넘긴 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모았던 명함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두 번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사람이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  모셔두었던 명함을 포함해 거의 천장이 넘는 명함이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더랬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을 겪었더랬습니다. 미담도 많았고 사건 사고도 많았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신문에 날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대부분 활자로 재탄생하여 신문지상에 나왔었지만 그중에는 너무 어둡고 충격적이라,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 그리고 신문에 소개하기엔 적합하지 못한 사연들도 참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이야기는 우리가, 우리 이웃이 과거에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전혀 생소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우리 이민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부터 신문에 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 이야기는  모두 실화입니다. 제가 신문 일에 몸 담고 있을 때 보고 듣고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현재도 신문에 한 달에 두 번 칼럼을 쓰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은 관계로 여러 언론종사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혹시 당사자에 피해 갈 것을 염려해 지명이나 이름은 가명처리할 것입니다.

'신문에 안난 이야기'는 매월 1일과 15일에 올라갑니다.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