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바람이었나'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오래전,아주 오래전 한국신문에서 읽은 한 작은 여자아이의 사연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가정부 언니를 따라 철물점에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작은 여자아이.

그 아이는 철물점 아저씨가 펜치로 철사를 끊는 것을 고개를 숙이고 가깝게 들여다 보다가 튀어 오른 철사에 눈을 정통으로 맞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한 쪽 눈을 잃게 되었습니다.

철물점 아저씨는 왜 여자아이에게 미리 주의를 주지 않았을까요. 말린 고사리 모양으로 둘둘 말린 철사지만 튀어 오를 때의 끝의 날카로운 부분이 흉기가 될 수 있으니 저리 멀찌감치 비켜나라고 왜 말을 해 주지 않았을까요.

여자아이의 부모는 철물점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중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억만금을 타낸다 한들 여자아이의 눈을 도로 돌려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에 남은 상처또한 평생 씻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날 그 아이가 철물점에만 가지 않았더라면, 갔다하더라도 철사뭉치에서 두어 발자욱만 물러나 있었더라면.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사건이나 사고가 많습니다.

사랑이란 것도 그럴까,생각해 봅니다.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죽을 듯한 고통에 빠질수도 있으니 아예 생각도 말라고,아예 그 사람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옆에 가지도 말라고, 그런 주의를 미리 받았다면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요.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그 고통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의 심연에 빠져들고야 맙니다.괴로울 줄 알면서도,힘들 줄 알면서도.

소설 '바람이었나'는 사랑에 필연처럼 따르는 아픔 속에서 가슴 아파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가 한번 쯤은 겪었을 우리들의 이야기.

10일과 20일,한 달에 두 번 올려지게 될 '바람이었나'가 미씨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털어놓기도 부끄러운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해 보는 장편이라 겁이 나긴 합니다만 제 자신에 거는 기대와 흥분도 큽니다.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