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관계로 이곳 사람들은 한국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  이곳 신문이나 방송 매체는 정기적으로 현대차가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하여 한국에서의 현대자동차회사 노사문제나 한국 정세까지도 민감하게 보도한다. 

지난 며칠, 연이어 신문 일면의 뉴스로 현대차의 최근 판매 실태와 그리고 이곳 몽고메리 공장의 근황이 자세하게 보도 되었다.  나는 현대의 ‘H’자만 나와도 그 기사는 토씨 하나까지 다 읽는다.  이곳에서 가장 종업원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은 바로 한국의 현대자동차 공장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의 3,200 일자리와 협력업체들의 5,500일자리를 합치면 총 8,700 숫자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이러한 현실이 자연히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들은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에는 한달 동안 12일만 현대자동차 공장이 가동된 연유로 시간제로 일하는 많은 종업원들의 수입이 줄었다.  앞으로 생산 일수가 계속 줄면 그 여파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곳 사람들이 올 1월의 생산 일수에 지대한 촉각을 세우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 소나타와 산타페의 북미에서의 판매 실적은 이곳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을 훨씬 못 미쳤다.  산타페는 2008년도 형의 재고까지 합치면 거의 4만대 이상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니 계속 공장을 가동할 형편이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공장 대변인은 침묵을 지키지만 어쩌면 이번 달에는 1주일에 3일만 공장이 가동될지도 모른다는 좀 우울한 추측도 있다. 

보통 대기업들이 경제위기를 대처하는 방안으로 처음에는 종업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다가 나중에는 레이오프를 하는 것이 통례란다.  어쩌면 지역인들이 겁내는 것이 바로 그런 상황인지도 모른다.  그렇잖아도 두 달 전에 몽고메리에서 70년을 운영해온 거대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 문을 닫았고 150년이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단단하던 토종 기업이 불경기로 2010년에 폐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이곳 주민 모두에게 섬찟한 뉴스였다. 

불황의 여파에 대한 침울한 소식들은 맑은 하루에 먹구름이다.  신문보기와 뉴스 듣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앨라바마 주를 남부의 디트로이트로 탄생시킨 벤츠와 혼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업계들의 힘든 소식은 불황의 위기를 앨라바마의 심장에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자동차 산업들이 창출한 일자리들로 활력을 얻어서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 앨라바마이기 때문이다.    

몽고메리 한인회에서 한 가정에 현대차 하나 갖기 운동을 줄곧 펼치고 있고, 몽고메리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곳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사기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불경기 경제에서 버티려는 사람들은 검소한 생활 버릇을 키운다.  선뜻 자동차 사기가 쉬운 일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어제는 디트로이트에서 현대차 제네시스가 북미에서 자동차 업계 전문 언론인 50인이 뽑는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뉴스가 신문 일면에 실렸다.  이 소식은 올 현대차 판매 전망에 무지개 같은 희망을 준다.  그리고 워싱톤에서도 한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혼다와 현대자동차 공장 지역의 앨라바마 하원의원이 앞으로 9개월 안에 새 차를 살 경우에 모든 이자와 지역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는 안건을 내 놓았다는 것이다.  새 자동차의 판매를 촉진하려는 그의 노력이 결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미국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한다.  오바마 정부가 현재의 불황을 빠르게 회복할 파격적인 해결책을 찾아 주리라 믿는다.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 현대자동차 공장도 풀 가동을 하게 될 터이고 몽고메리 경제도 건강하게 될 것이다.  훗날 어쩌면 몽고메리와 현대자동차의 성공은 ‘Better Together’ 책자에 나온 성공한 많은 지역사회의 한 증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