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주말판에 “Why Chinese Mothers Are Superior” 라는 특집 기사가 있었다.  북부에 사는 한 중국계 엄마, Amy Chua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방식을 소개하면서 중국 부모의 교육철학을 서양계 엄마들의 아이 키우기와 조목 조목 비교하며 논리있게 설명했다.

작년 여름에 만난 한 지인의 두 아이는 토론토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  아이들을 방문하고 온 지인이 그곳에서 본 중국 엄마의 무서운 피아노 연습 감독에 놀랐다고 했을 적에 나는 그 중국 엄마가 좀 ‘별난 엄마’ 라고 여겼다.

그런에 이 중국계 엄마가 딸들에게 실천하는 스파르타식 교육 방식이 바로 그 별난 엄마와 같은 것이었다.   이 엄마는 딸들이 친구들과 sleepover 하는 것이나 놀이친구를 갖는 것도 허락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연극참여나 어떤 선택과목도 자유로 선택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심지어 TV 보는 것이나 컴퓨터 게임도 전혀 허락하지 않는다.  학과 성적도 모두 A가 아닌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체육과 드라마를 뺀 모든 과목에서 1등 하기를 강요한다.  그리고 어떤 악기도 허락하지 않고 피아노나 바이얼린 연습만 완벽하게 연주하도록 무섭게 다그친다.

그녀가 딸들에게 강요하는 이 교육법으로 인권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그녀는 아이들이 무엇에든 혼신의 노력을 들이도록 강요하고, 또한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키우도록 총지휘, 감독하는 무서운 엄마이다.  아이들이 목표를 달성해서 자신감을 얻고, 그로 인해 만족감을 발견하게 하는 이 엄마는 실제로 두 딸을 세상의 줄자로 ‘성공적인 우등생’으로 키우고 있다. 

이 중국 엄마가 강철같은 의지력으로 밀어 부치는 양육법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딸들을 키운 것을 돌이켜 봤다.  아이들에게 몰입하는 이 중국 엄마의 환경에 비해서 솔직히 내 환경은 아이들에게 전력을 쏟을 수 없었다.  나의 딸들은 군복을 입은 엄마의 생활에 따라서 많은 피해를 받으면서 자랐다.  엄마없이 한 해를 살았고 자주 이사 다녔다.  또 나의 근무여건에 따라 나는 아이들의 취미생활조차도 제대로 보조해 주질 못했다. 

발레를 배우던 딸이 다음 단계의 클라스로 옮기면 레슨시간에 데려다 줄 수가 없어서 체조반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그 체조반의 시간이 바뀌면 역시 체조를 그만두게 하고 다른 활동, 즉 내가 퇴근하고 데려다 줄 수 있는 활동으로 바꾸었다.  그러니 발레나 체조, 피아노나 테니스, 축구 어느것 하나라도 꾸준하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질 못한 것이 늘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아무튼 2009년 세계 65 경제구역의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한 언어와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서 중국의 상하이 시가 모든 면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이 무서운 중국 엄마들의 교육열 탓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중국 엄마들의 아이 키우기나 아이들의 개성과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서양 엄마들의 아이 키우기 중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다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경쟁의식도 약하고 성취욕에 약한 미국의 18세에서 33세의 세대, 소위 Millenials 라 불리는 느슨한 의식의 젊은이들을 많이 보면서, 그들이 쉽게 살도록 환경을 마련해준 우리 부모들이 한 잘못을 본다.  우리 세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무엇이든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는 열정과 정신력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 같다.

영국의 작가 제임스 알랜 (James Allen)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 라고 한 말을 생각하며 부모의 의무를 새삼 생각해 본다.  바로 아이들이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리고 ‘생각하는 대로 된다’ 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 하도록 어릴 때부터 지도해 주는 것 일것이다.  미국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한 지금, 미국의 부모에게 중국 엄마의 스파르타식 교육 철학이 좀 필요한 시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