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우연히 3번이나 만났던 여자를 나는 “dream weaver”라 부른다.  몽고메리 사람들이 존경하는 작은 거인인 동양 여자 ‘Sieu Tang Wood’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 1세이다.  수를 만나는 사람들은 진실로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배운다. 

모든 이민자들에게 나름의 이야기가 있듯이 수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중국계인 부모를 가진 수는 베트남에서 태어나고 상인인 부모를 따라 라오스로 옮겨서 성장했다.  7남매의 맏으로 동생들을 돌보던 사춘기에 교회에 인도되어 세례를 받고 영어를 배웠다.  중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아이를 셋 낳았으나 그 결혼생활이 5년만에 끝나자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부모에게로 돌아갔다. 

가장이 되어 일하다가 1973년에 수중에 275달러를 들고 여동생과 둘이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왔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닥치는대로 일을 하다가 28달러를 주고 중고 재봉틀을 사서 홍콩에서 오랫동안 재단사로 일했던 지인으로 부터 필요한 기술을 배운 것이 바로 그녀의 생활수단이 되었다.  그녀는 일 하던 업체의 주인을 따라 알라스카로 이주한 다음 해에 첫 옷수선 가게를 열었다. 

사업에 어느정도 자신이 생기자 라오스에 살던 형제자매들을 우선 불렀다.  모두가 합심해서 열심히 일하고 생활의 기반을 잡은 몇 년 후에 그녀는 부모와 아이들을 미국으로 불러 왔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켈리포니아로 이사했다.

그녀가 이곳 멕스웰 부대안에 옷수선업을 계약해서 몽고메리로 이사 온 해는 1985년이다.  성실한 노력으로 꾸준히 신용을 쌓으면서 남동부에 있는 여러 주의 부대와 하와이까지 15 지점으로 가게를 확장시켰다.  성공한 사업가로 정신없이 바쁜 중에 Wood씨를 만나고 1990년에 재혼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여느 이민자와 다름없이 억척같이 살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수의 경력이다.

내가 수를 처음 만난 것은 한 10년 전 쯤이다.  지역 상공회에서 경제개발원으로 일하면서 앨라바마, 특히 몽고메리 사업가들과 인연을 맺으면서였다.  어떤 행사에서 작으만한 체구의 동양여자가 들어서자 모두 반갑게 인사하는 것을 봤다.  옷을 만들고 수선하는 가게를 가진 여자에 대한 지역인들의 호의적인 태도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해서 인사를 하고 그녀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그녀에 대해 알면 알 수록 존경심과 찬사가 울어 나왔다.       

많은 이민자들이 돈을 벌어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유지하는 것과 달리 수는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버는 돈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헌신한다.  기부자인 것만 아니고 여러 자선단체들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몇년 전에 성장한 아들을 암으로 잃은 그녀는 앞장을 서서 비영리 단체인 ‘Kid One Transport’의 자동차 구입을 도왔다.  이 단체는 앨라바마의 빈곤한 아이들이나 산모들이 의료혜택을 받도록 교통을 제공한다.  이렇게 차를 대접받는 찻잔만이 아니라 남에게 차를 대접하는 차 주전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기독교적 봉사정신이 바로 그녀의 인생지침이다. 

그녀는 또한 여러 모임에 “내가 아닌 우리”로 아름답게 살자고 자극을 주는 연사다.  전 주지사의 취임식때 그 부인이 수가 디자인하고 만든 드레스를 입은 일은 중국에서도 신문에 크게 실렸다.  앨라바마 여성자선회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는 수의 업적은 그동안 지역인들의 인정을 많이 받았다.  특히 2008년에는 ‘앨라바마 소기업 챔피언 상’도 받았다.  손님을 우선한 친절과 품질로 소수민족 기업으로 성공한 체인점 Tang’s회사의 사장인 수는 오늘도 종업원들과 함께 성실하게 일한다.              

그리고 겸손하게 사회에 헌신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늘 잔잔한 미소가 있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자유와 풍요한 삶의 기회를 준 미국에 감사해서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수는 진실로 아름답게 사는 여자이고 오늘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dream weave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