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인 7월8일,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중계된 애틀란티스호의 발사 광경을 TV로 지켜보면서 긴장했다.  불과 30초를 남겨두고 기술적 문제로 몇 분 지연되었을 적에는 숨이 막혔다.  그러나 4명의 우주조종사들을 태운 애틀란티스호가 완벽하게 상공으로 쏟아 올랐을 적에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것은 만족 그 자체였다.  마지막 우주 왕복 비행을 하는 애틀란티스호의 발사를 지켜보면서 가진 묘한 기분은 요며칠 나를 사로 잡고 있다. 

오래 전에 남편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의 내부를 관광한 적이 있었다.  친절한 안내자 덕분에 우리는 전시된 우주선들의 발자취를 더듬었고 그리고 지구로 돌아온 우주선의 보수 과정도 자세히 보았다.  모든 부분에 전문가들이 놀랄 만큼 세심하게 과학적으로 완벽한 보수를 하고 있었다.  발사대 근처에서 들은 발사 준비 절차의 설명은 그 규모의 웅장함에 놀라웠다.  그리고 케네디 우주센터 한 곳에 설치한 여러 나라의 우주 공학 섹션에서는 우주로 향한 세상인들의 탐구와 야망을 볼 수 있었다.      

지난 30년, 우주왕복선의 화려한 활약은 미국이 세계 지도자로 군림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애틀란티스호, 디스커버리호, 엔데버호 그리고 불운의 챌런저호와 컬럼비아호.   익숙한 이름의 이들 우주선들은 이제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되고 그들의 영화는 영원히 역사의 뒷길로 사라진다.  이 우주선들을 이용한 유인 우주 비행은 그동안 사람들의 삶에 많은 의미를 주었다.  자긍심을 주었고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해주었다.  그러니 1981년에 시작된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것에 유감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정말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라고는 없다.  막강한 미 항공 우주국 나사 (NASA)도 변하는 환경의 도전을 받고 이렇게 변신한다.  이제 우주 왕복 비행은 멈추지만 다음 시대의 우주 탐험은 계속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에 웬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구 가까운 소행성들에 집중한다는 뉴스나 민간 우주선이 대치할 때까지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비싼 비용을 물고 러시아의 우주선을 이용한다는 소식도 놀랍다. 

우주 정책에 대한 백악관과 국회의 견해가 다르고 지도자들의 비전이 불분명한 것도 슬픈 일이다.  정부나 나사 지도자들의 새로운 우주 정책이 분명하게 전달되지도 않고 또 받아 들여지지가 않은 것은 나의 편견탓일까.  며칠 동안 학계와 산업계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 읽어도 분명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많은 지도자들의 통합되지 않는 인상은 추장은 많고 인디언은 적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당장 나사의 상황에 함께 고통을 나눈다.  벌써 수 백명의 직원을 감원 시켰다는데 이번 애틀란티스호가 돌아 오면 또 다시 수 천명의 직원을 감원 시키리라는 우울한 소식이다.  미국에서 가장 선망받던 과학자, 공학자들의 단체였고 미국인들의 자랑이었던 나사의 현실이 미국의 경제 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살이 쪄서 다이어트 하는 것이라면 좋을텐데 이것은 배가 고파 허리띠를 조여매는 기분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사의 변모에 대한 기대도 있고 또한 우주 탐험을 위해 미국이 다시 우주선을 발사 시키는 날이 올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아무튼 애틀란티스호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 1년 사용할 음식과 보급품을 수송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길 바란다.  이번 유인 우주왕복 프로그램의 종료는 미국 역사책에 어떤 페이지로 남을지 궁금하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위대한 미국이 그저 평범한 나라로 전락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번 경우를 받아 들이기 힘들어서 내가 허덕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