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음식은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역시 흠꺼리이다.  기름에 튀긴 음식들이 많고 요리할때 기름기를 많이 사용하니 온통 살 찌는 음식들이다.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하나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남부이다. 

남부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덕분에 삐죽대고 보태지는 무게를 빼느라고 남편과 둘이서 히안한 다이어트를 몇번 시도한 적이 있다.  내가 이러니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나보다.  작년에 “Trust for America’s Health” 라는 단체가 앨라바마를 전국에서 2번째로 뚱뚱한 주로 지적했다.  이 뉴스를 듣고 좌우를 둘러보니, 정말이겠다 싶을 정도로 무거운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 충격적인 뉴스가 주정부 보건성을 깨웠고 의료계나 주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렇잖아도 앨라바마에서 당뇨병을 가진 성인이 8.9퍼센트라 전국에서 5번째고,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은 장장 32퍼센트라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이 20세 이상의 전국 성인들의 30퍼센트가 뚱뚱하고 거의 64퍼센트의 성인들이 뚱뚱하거나 살이 쪘다는 보고도 냈다. 

몇년전부터 이곳에 부페식당들이 많이 늘면서 부페가 아닌 식당들의 양도 끔찍히 불었다.  식당서 먹고는 항상 남은 음식들 들고 나올만큼 한사람이 한번에 먹기에는 엄청난 양의 음식들이 서빙된다.  우리집 냉동고에는 이렇게 가져온 음식들을 담은 작은 컨테이너들이 수북하다.

올해 1월부터 심각한 살빼기 운동이 앨라바마에 벌어지고 있다.  2003년에 “부드러운 테디 베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American Idol에 뽑혔던 버밍햄출신 가수가 작년에 채식가가 되고 운동을 많이 해서 한 100파운드 정도를 뺐다.  새로운 건강한 생활버릇을 가진 그가 이번에  “Scale Back Alabama” 살빼기 운동에 앞장 섰고 여기에 주정부 보건성과 병원단체가 함께 스폰서해서 대대적인 캠패인을 벌린다. 

이번 켐페인의 목적은 3월말까지 앨라바마 전역에서 총 1천만 파운드를 빼자는 것인데 벌써 부터 호응이 높다.  웹사이트까지 마련해서 대단한 의욕으로 시작하는 이 살빼기 운동은 3-5명이 팀을 짜서 1월 22일날 각 지역의 지정된 장소로 가서 몸무게를 달고, 8주후인 3월 19일날 다시 가서 몸무게를 다는 방법이다.  여기에 주 보건성시설들만 아니라 주 전역에 있는 48병원이 총 참석하고 나섰다.   

기업 후원자도 나서서 살을 가장 많이 뺀 (퍼센트로) 팀멤버 각자에게 천불의 상금도 준다고 나섰고 주최측은 각 지역마다 줄 상품을 준비하고있다.  이번 살빼기운동은 그저 새해에 갖는 결심이 아니라 앨라배미안들의 생활버릇을 영구히 바꾸어 보려는 의도도 있다.    

언제부턴가 내 옷장의 옷들이 자꾸 줄어서 “Honey, I shrunk the kids!” 의 영화처럼 누가 우리집 옷장에 축소기를 쏘았나? 하고 불평을 했더니 켈리포니아에서 다니러 온 언니가  ”나이가 옷을 입는다” 라고 젊잖게 일러 준적이 있다. 

이리저리 나이탓으로 몰아 버리기에는 솔직히 내 허리쯤의 스페어 타이어가 농담이 아니다.  쟈켓으로 허리를 살짝 가리는 버릇까지 들어 버렸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도 앨라바마 살빼기 운동에 가담하자고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을 충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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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아침 출근길에 뉴스 들었어요.  이 켐페인에 5천이 넘는 팀이 사인하고 살빼기운동에 들어갔는데, 한 2천1백 정도의 팀이 끝까지 마쳤답니다.  욕심에는 좀 못 미친 총 7만9천 파운드 정도 뺏구요.  그래도 건강에 대한 경각을 일으켰으니 좋은 시작이었다구요. 

 2008년 4월 2일:  올해로 두번째 실시한 이 앨라바마 살빼기 운동은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년 첫해보다는 두배나 넘는 사람들이 (4만명) 10주동안 총 207,871 파운드를 뺏답니다.  설문 결과는 80퍼센트의 참가자들이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전념할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