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첮주 어느날 아침, 출근한 남편이 전화를 했다. 그리고 집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2대의 번호판 정보를 물었다. 그날 신문에 이곳 몽고메리시가 그동안 느슨하게 봐주었던 주차위반 (파킹) 티켓의 과료를 수금하겠다고 나선 기사가 있었던터라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몽고메리 다운타운 거리에서 미터기에 동전을 넣고 주차하는 장소에는 25센트 동전 하나면 30분을 주차할수 있다. 미터기가 있는 곳에는 최대한 2시간까지 차를 세워둘수 있다. 근무시간 동안 감시관들이 골프카트를 타고 다니며 시간을 초월한 차량에 열심히 파킹티켓을 붙여둔다. 전에는 벌금이 불과 4달러이어서 사람들이 그것을 그저 대수롭잖게 여겼다. 2년 전부터인가 벌금이 10달러로 올랐어도 그 버릇은 변하지 않았다.

다운타운에 있는 많은 주정부 청사들, 그곳에 일하는 직원들 중에 지정 주차장 가는 것보다 바로 건물옆 거리에 차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연히 티켓을 많이 받는다. 주차 허용시간이 지나서 티켓을 받으면, “이왕 받은것”하고 그냥 근무시간 동안 그대로 차를 세워두고 티켓은 슬쩍 묵살한다. 그것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식은 희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티켓이든 위반 티켓을 받으면 바로 해결한다. 찜찜하게 묵혀두지 않는다. 교통티켓은 타주에서 받은 것이라도 벌금을 물지 않았다면 앨라바마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적에 꼭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파킹티켓은 그동안 시에서 별다른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버릇을 무관심하게 바꾸어 놓았다.

주정부 직원인 남편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지정 주차장이 있는 한 1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는 파킹덱 보다 건물옆 거리에 차세우는 것을 좋아해서 상습적으로 파킹티켓을 받았다. 가끔 남편의 차를 타면 동그랗게 말려있던 파킹티켓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나는 투덜대며 티켓을 한곳에 모으면서 기분이 영 껄끄러웠다. 예전에 벌금을 물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가 몽고메리 시의 웹사이트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 명단속에 남편의 이름이 있어서 질겁을 했었다. 망신스러워서 얼른 밀린 액수를 갚고 남편에게 제발 벌금은 바로 지불하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번에 몽고메리 시가 그동안 미처분된 과료도 받고 상습적으로 주차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의 버릇을 고치려고 나섰다. 이같은 그들의 각오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지난주 신문에 실었다. 지난 2년동안 파킹티켓을 받은 차량이 1480대이며, 걷우어 들이지 못한 벌금 액수가 총 24만 5780달러인것과 100티켓 이상을 받은 차량의 번호판들을 신문 일면에 크게 공개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는 그 차량들의 주인 이름도 신문에 밝혔다.

이런 몽고메리시의 의도에 맞추어서 시의회 위원들도 지난주에 3월1일부터 주차과료를 물지 않은 차의 바퀴에 금속제 차바퀴 고정도구를 다는 법안을 찬성 7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파킹 티켓을 5장 이상 받은 차량의 바퀴에 차바퀴 고정도구를 설치한후 이것을 떼어내는 비용은 75달러이다. 만약에 24시간안에 고정도구를 떼어내는 비용과 벌금을 물지 않을 경우에 그 차량은 별도 파킹장소로 견인된다. 그렇게되면 차를 견인한 비용150달러가 더 붙고 파킹장소 주인에게 자동차 보관비도 매일 25달러씩 물어야 한다. 이렇게 주차 위반자들에게 첩첩이 세운 산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주차위반을 가장 많이 한 차주인은 티켓 315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 차주인의 배짱이 놀랍고 이번에 해결방안을 들고 나온 몽고메리시의 강경한 조처가 반갑다. 그리고 오늘은 몽고메리시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집 자동차 번호판의 정보를 다 집어 넣어 보았다. 이번 기회에 남편이 그동안 받았던 파킹 티켓들의 벌금을 다 지불해서 내 기분까지 홀가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