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다운타운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던 중이었다. 동서남북 벽에 빼곡하게 적혀있던 재치있는 글들에 눈이 흩어지다가 한쪽 벽에 붙어있던 문구에 내 시선이 멎었다.

7대 죄악’이라는 제목하에 7가지의 항목이 적혀 있는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그 날카로운 지적이 놀라웠다. “아하” 하고 탄성을 지르는 나의 시선을 따라 함께 읽은 남편도 고개를 끄덕였다.

7 Deadly Sins: 칠대 죄악

1.  Politics without Principle:  원칙 없는 정치

2.  Wealth without Work:  노동 없는 부

3.  Pleasure without Conscience:  양심 없는 쾌락

4.  Knowledge without Character:  인격 없는 지식

5.  Business without Morality:  도의 없는 상업

6.  Science without Humanity:  인간애 없는 과학

7.  Worship without Sacrifice:  희생 없는 숭배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정황이 어수선해서 이 글이 더욱 강하게 부각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깨어있는 의식이 결여된 탓인지도 모른다. 어쩌다보니 양심가진 청렴한 지도자들은 공룡이 되었고 원칙은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한 사람들이 활개치는 세상에 우리가 산다. 더불어 올 가을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 모든 죄악을 알게 모르게 저지르며 사는 허술한 인간의 속성에 찔끔했다. 밥 먹으러 갔다가 오히려 나에게 착하게 살도록 깨우침을 준 이 ‘칠대 죄악’ 글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