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에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예전에 살던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곳이 있다. “Old Alabama Town” 이라는 곳은 주 정부 청사에서 불과 2-3 블럭 떨어져 있는 다운타운의 심장부쯤에 있다.
이곳은 정교하게 잘 복원된, 50채가 넘는 19세기와 20세기초의 남부 전통 건물들이 모인 민속촌이다. 오래된 떡갈나무들이 무겁게 늘어진 6 블럭쯤의 거리에 한적하게 자리 잡아서 시간의 흐름을 잊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 일단 이곳에 들어 서면 좀 느긋한 기분이 된다.
“Landmarks 재단”은 앨라바마 중부지방의 옛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1967년에 세워진 비영리단체이다. 현재 10명의 직원들이 몽고메리시를 대신해서 독자적으로 이 Old Alabama Town 을 관리, 운영한다. 그리고 작은 수의 장인들이 19세기의 복장으로 예약된 단체 관광객들의 스케줄에 따라 임시직으로 일한다. 다른 비영리단체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많은 행사는 현재 15-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있다
리셉션센터에서 입장표를 사서 관광스케줄에 따라 안내자와 다니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다니며 구경할수 있다. 이 센터내에 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전시도 매번 특별한 재미를 보탠다.
안내팜플랫에는 지도와 함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는 건물들의 역사적인 배경과 특이한 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최근에 많이 늘어난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설명된 안내 팜플랫이 루카스주점에 비치되어 있다. 번역이 약간 서툴다 싶지만 그래도 내용은 잘 옮겨져 있어 도움을 준다.
이곳에 복원된 옛 건물들은 원 위치에 그대로 보관된 집들도 있지만 주로 몽고메리 근처에서 폐허에 가깝게 방치되어 있던 건물들이다. 전문가들이 사적인 고려후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해서 이곳의 새로운 집터위에 옮겨 놓았다. 이 건물들은 19세기의 건축술과 예술적인 가치외에도 옛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생업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지역이라 이곳은 살아 있는 교육장소이다.
이곳에서는 개척당시의 초기 정착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설물들이 한자리에 있어서 옛 사람들의 독특한 생활 모습과 흔적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각 건물안에는 그당시의 가구들도 전시되어서 옛 이민자들의 배경처럼 유럽풍의 영향이 건축구조나 가구에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볼수 있다.
특히 생업의 흔적들인 수공업 공예나, 목재 조각, 면 짜기등은 장인들이 예전의 단순했던 기구들을 실지로 시범하며 보여준다. 옥수수나 밀등을 맷돌로 가루를 만들던 원시적인 시설은 옛 한국의 방앗간 시설과 참 비슷하다. 재미 있는 사실은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수동식 조면기로 예전에는 500 파운드 정도의 목화 다발을 한시간에 두개정도 만들었는데, 요즈음의 설비로는 1분에 한다발씩 만든다.
남부 토박이인 천성이 밝은 친구인 신디아가 이곳에서 물레를 돌린다. 원래 스토리텔러인 그녀는 구두로 전해 내려오는 앨라바마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많이 안다. 목화를 뜯어서 물레를 돌리면서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에게 백년전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일화와 목화로 이룬 생업얘기를 생명을 넣어서 들려준다. 아주 대단한 열정으로 풀어내는 신디아의 살아있는 역사 풀이는 역사책보다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어 인기다.
Old Alabama Town 은 관광객들이 즐겨 찿는 곳이지만, 이곳 사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자주 들릴 정도로 일년내내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 그리고 리셉션센터 옆에는 키와니스공원이 있다. 얼마전에 놀이터 시설도 보태면서 어린아이들의 행사나 여름 컨서트, 재즈 음악회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온가족의 인기있는 피크닉 장소이다. 특히 격 주말마다 열리는 재즈음악회는 즐겨 찿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앨라바마 초기 정착자들의 생활을 느낄수 있는 야외 박물관인 이 Old Alabama Town 을 걷다보면 앨라바마 후기 이주민인 우리들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다. 생김은 달라도 우리도 이곳에 이주해서 고향삼아 살고 있으니 그들의 개척정신이 따스하게 연결된다.
누구든 몽고메리 찿아 오면 이곳을 방문하라고 권한다. 한가하게 슬슬 걸어 다니면서 과거로의 여행도 하지만 이곳에는 풍성한 남부 문화를 여유있게 즐길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