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색갈의 진달래 꽃들과 봄꽃들로 아름다운 계절, 야구 시즌이다.  밝은 오렌지 색갈의 비스킷 마크가 싱싱하게 푸르져 가는 나무색들과 산뜻하게 잘 섞인다.  오늘 저녁에 몽고메리 비스킷팀의 4번째 시즌, 첫 게임이 있다고 아침 신문에 12면에 걸친 몽고메리 비스킷팀의 특집이 끼여 있었다. 

몇년전, 몽고메리시장이 다운타운 활성화를 위하여 여러가지 재개발 계획을 궁리했다.  그중 하나로 앨라바마 강 근처에 야구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을때, 찬.반 의견이 뜨겁게 대치했다.  한동안 시끌했지만 그래도 밀어 부쳐서 야구장 공사를 끝냈고 마이너 리그팀도 하나 스카웃했다. 

그때 이 구단의 이름을 공모할때, 대단한 기대로 부풀었던 많은 시민들 2천8백이나 넘는 근사한 이름들을 제출했다.  그러나 막상 선택된것은 “몽고메리 비스킷” 이었다.  처음 이 이름이 신문에 공개 되었을때, “이름 잘 지었다” 라는 의견보다는 “농담이겠지” 나 “웃긴다” 가 더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반대로 나타났다.  반 벌린 비스킷사이로 버터가 물려 있는 팀 마크도 독특한데, 자꾸 보면 정이 간다.  여기에 코가 엄청 크고 비스킷을 많이 먹어 허리에 스페어 타이어를 단 오렌지색 털의 “Big Mo” 라는 마스코트도 대단한 애교꾼이다. 

해마다 빌보드에 “몽고메리 비스킷 a la carte” 광고가 올랐다.  재밌게도 이 야구단의 홍보가 대충 요리와 연결되어 더 친근감을 준다.  사실 남부는 비스킷과 그맅츠의 사회다.  수년전에 뉴욕 베이글 전문 가게가 대도시풍의 얄삭한 건물을 짓고 매일 수십 종류의 베이글들을 신선하게 구워냈지만 별로 큰 호응을 못 받았다.  몇년을 버티더니 결국 비스킷에 두손 들고 가게 문을 닫았다.

여러곳에서 베이글을 팔지만 비스킷에 못 당하는 이유가 비스킷이 빠진 남부인들의 아침은 상상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버터가 촉촉하고 따스한 비스킷을 벌리고 그위에 그맅츠를 얹어 먹는게 내가 좋아하는 아침이니, 이곳 토박이의 비스킷사랑 말 할것도 없다.  특집에 소개된 30명의 비스킷팀원들의 개인적인 정보속에 한가지 눈을 끈 것은 각 팀원들의 비스킷을 먹는 방법인데, 대부분 젤리, 버터나 꿀등과 먹는다고 한다. 

‘사랑은 음식을 통해서’ 라는 정설을 이 몽고메리 비스킷팀은 보여 주었다.  새로 지은 야구장에 선보인 첫날부터 매 게임마다 평균 4천7백명의 팬들이 모여서 비스킷을 사랑했다.  이 야구장 시설이 위압을 줄 정도로 크지 않고 가족들과 안전하게 나들이 할수 있는 오락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가족들이 몰렸다.  그리고 단체나 회사들을 위한 시설도 구장 여러곳에 배려되어 있어서 많은 기업가들이 게임날을 이용하며 네트웍 잘한다.  야구장 안에 있는 ‘비스킷 바스켓’ 전문매장도 팀의 모자나 셔츠등 기념품들 막말로 날개 돋히듯이 잘 판다.    

이 야구장 서쪽 경계에 철길이 있어서 가끔 긴 화물차들이 지나간다.  지난 시즌에 몽고메리시장이 게임중 지나는 기차에 공을 치는 선수에게 상금을 준다고 광고했다.  기차가 지날때마다 흥분한 방송이 기대감을 보태며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해 주었다. 

워낙 비스킷 바람이 세어서 운동에는 관심없는 나까지도 가끔 야구장을 들락일 정도로 이 야구팀은 시민들을 다운타운으로 이끌며 재개발에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야구팀이 부수적으로 창조한 경제적인 효과도 엄청나지만 그 여파가 여러 분야에 끼쳐서 요즈음 몽고메리 다운타운이 활발하게 되살아 나고 있다.    

시민들의 열광적인 비스킷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몽고메리 비스킷팀은 지난 시즌 말에 남부연맹의 우승배를 따냈다.  이제 새 시즌의 시작에 그 흥분이 새롭게 살아 난다.  올해는 이 우승배를 지키는 목표이다.  앞으로 5개월간 몽고메리를 화끈하게 달굴 몽고메리 비스킷팀의 맛있는 게임과 오늘 저녁 이곳 하늘에 치솟을 불꽃처럼 화끈한 시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