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한국 여자들을 복부인이라 부른다고 들었다.  이곳 사는 친구들 중에, 특히 동양계의 친구들중에 능력있는 복부인들이 몇 있다. 

몽고메리 이사와서 성당에서 만난 동양인과 인사를 했다.  그를 통해서 인도와 필리핀계 이민자들과 사귀게 되었다.  주로 의료계통에 일하는 8 가족인데 우리만 유일하게 군인가족 이었다.  남자들은 주말마다 테니스를 쳤고 함께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있어서 가족들도 계절마다, 휴일마다 자주 모여 놀았다.

우리들중 몇명은 집을 사서 세 놓고, 가끔씩 다시 집 사기를 반복하면서 소유한 집들의 숫자를 늘였다.  이들은 내가 차를 사는것 보다 더 자주 집을 샀다.  어느 문화권이나 아무튼 여성이 강하다.  암탉이 울면 알을 깐다지 않는가.  이들이 자칭 slumlord 라 부르며 모여 앉아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나눌때 나는 살고 있는 집 한채로 만족했다. 

군대 발령따라 이사를 많이 다닌 나는 부동산에 별로 관심 없다.  그래서 한결같이 땅과 집을 소유하는데 집착하는 이들과는 자연히 멀어졌다.  그리고 직장따라 미시건이나 테네시로 이사 간 가족들이 생기면서 지난 몇년 만나지 못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컸다.  슬슬 결혼하고 대학원이나 대학생들이다.  올 봄에 한 친구가 딸을 결혼시켰다.  결혼식 참석하러 몽고메리를 찿은 옛 친구들과 모처럼만에 모두 모였다.  인도에서는 결혼파티를 4일 연다면서 며칠을 이집 저집 다니며 줄기차게 만났다.   

신기하게도 세월은 아이들만 성장시켰다.  남자들의 테니스가 골프로 변한것 외에는, 모두들 여전했다.  수억의 재산을 가진 복부인들, 변함없이 검소하고 알뜰하다.  이 부자친구들 덕분에 호숫가의 별장에 모여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돌아오면서 남편과 우리도 집 사 모을까? 하다가 아니 관두자 했다.   

20채 이상을 소유한 인도계 친구는 세준 집들 꼼꼼히 관리하느라 휴가라는 개념이 없다.  집관리도 세든 사람관리도 복잡하다.  부동산회사에 관리 부탁한 다른 친구들도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 같았다.  자유롭게 놀러 다니길 좋아하는 우리는 주머니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볍다.  가진것 줄이고 되도록 단순하게 살자는 자세라 줄기차게 집을 사고 바쁜 복부인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      

나는 이들 복부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은 투자 방법만이 아님을 잘 안다.  이민 1세 동양인들이 미국땅에 자리 잡기위해 나름대로 선택한 생존 방법이다.  내가 젊은시절을 공군에 투자했듯이 이들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