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남자들은 공장짓고 자동차 만드느라 일주일 7일 일하면서 대단히 바빴다.  함께 몽고메리에 이사 온 부인들도 대단히 바빴다.  얼굴 보기 힘든 남편 몫까지 아이들 돌보며 이곳 생활을 개척했다.  그동안  지켜본 그녀들의 아름다운 업적 2 가지를 자랑한다.  현대합창단과 토요일 한국학교이다. 

2002년 가을, 이곳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큰 행사가 있었다.  현대자동차 엄마들이 주동이 되어서 합창단을 모았다.  20명의 엄마들이 한동안 참 열심히 연습했다.  한 4백명의 지역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 화사한 한복을 우아하게 입은 엄마들이 무대에 섰다.  “오 수잔나” 로 청중을 매료한후 “도라지” 나 “아리랑” 등 애잔한 화음으로 이들은 남부인들의 가슴을 잡았다.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후 이들은 “현대합창단” 으로 여러 단체나 양로원을 방문한 아름다운 문화사절이었다.  인기와 함께 이들을 찾는 주문도 많았다.  한 사람씩 단원들이 귀국하자 이 현대합창단은 한 3년 봉사한후 해체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합창단을 찿는 사람들이 있고 이 합창단이 다시 재활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 학교에 익숙한 아이들이 한국어보다 영어를 편리해 하면서, 한글 어휘력과 수학이 약해지자 엄마들이 의견을 모았다.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갈 아이들을 돕자고 2004년 11월에 토요일 한글학교을 시작했다.  현대엄마들이 세운 한글학교는 교포사회의 한글학교와는 성격이나 목적이 좀 다르다. 

교육청의 도움으로 한 초등학교 교실을 빌리고, 교사출신 엄마들이 팔 걷고 나서서 치밀한 교육계획을 세웠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교재로 유치원부터 8학년 학생들을 가르친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한국 방문해서 필요한 교재들을 구입해 왔지만 이제는 단체로 주문한다.        

매주 토요일, 가르치는 교사진의 열성도 만만찮고, 아이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모처럼  한국아이들끼리 모여서 신나게 한국어로 하는 한국식 수업이라 이곳서 태어난 2세들에게는 어림없다.  그러나 다양한 나이의 학생들을 위한 한글 기초반도 있다. 

떠나는 아이들이나 교사진을 새롭게 보충하면서 이 한글학교는 꾸준히 체계를 잡으며 명성과 학생 수를 늘인다.  학생 수도 처음의 120명에서 이제는 250명으로 막강하다.   현대자동차 가족만 아니라 다른 한인 아이들도 등록해 있다.  새로 이사온 아이들은 줄서서 자리 나길 기다린다. 

작년에 정식으로 영사관에 등록해서 도움을 받지만 여전히 큰 재정적인 도움은 현대자동차가 준다.  현대자동차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세운 이 학교의 교장은 물론 현대자동차 몽고메리 공장의 사장부인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이 “토요일 한국학교” 는 몽고메리의 유일한 한국어 학교이고,  한인 아이들의 주체성 확립과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준다. 

능력은 많아도 비자 조건으로 직장을 구할 수 없는 현대엄마들은 남부생활 적응에도 적극적이고 지역사회 봉사 활동도 많이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생활은 빙산의 일각일꺼다.  아이들을 위해 절대적으로 헌신하는 맹자 엄마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안스러울때도 있지만 기쁠때가 더 많다.  이곳 친구들 앞에서 팔팔하게 활동하는 한인 엄마들을 내 가족인양 자랑하면 남편은 내가 현대자동차 홍보과에 일한다고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