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할로윈 카드에 끼여 온 단과 그렌다의 편지에는 가뭄의 피해를 언급했다. 1988년에 이곳에 이사온후로 처음보는 상황이라며 여기저기 호수나 강의 물 수준이 14 피트 넘게 내려가거나 바닥이 드러난 곳도 많다 했다. 보트들이 흙위에 올라 앉았고 수로를 사용하는 사업에 지장이 많다고 물 부족에 대해서 대단한 걱정을 적었다.
공군에서 퇴직한 단과 사서인 그렌다도 연극을 좋아해서 ASF, Davis theatre만 아니라 버밍햄가서 브로드웨이 쇼들도 함께 본다. 언젠가부터 키가 크고 덩치가 큰 단은 나를 동생 취급하며 내 큰 오빠노릇을 한다. 재치가 화끈한 그렌다는 올케노릇 톡톡히 하면서 내 딸들을 챙기고, 단은 내가 남편과 싱강이를 벌리면 어김없이 내 편을 든다. 그리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big brother” 이나 “little sister” 라고 서로를 소개한다.
5년전에 현대자동차 가족들이 이곳에 왔을때 단과 그렌다는 프랬빌에 사는 모든 현대엄마들을 그들의 집으로 초청해서 매달 요리강습도 해주며 열심히 남부생활을 소개 했다. 좀 외진 숲속에 아주 근사한 집을 짓고 사는 이들은 가끔 little sister 가족을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길 좋아한다.
이들처럼 강물 감소에 대해 따갑게 느끼질 못했는데 요즈음 신문에서 물 싸움에 대한 기사를 자주 보며 가뭄의 심각한 상황을 느끼게 된다. 벌써 20년째 연방 저수지 셋을 가진 조지아 주와 그 물을 공동 사용하는 앨라바마와 플로리다 주가 서로 물 사용량에 대한 의견 충돌을 심심찮게 하는 기사를 그동안 가끔 읽었다.
연방법을 들먹이며 오랫동안 다투어온 세 주는 줄곳 해결책을 찾으려고 주지사들이 앞장서서 만났지만 누구도 쉽게 양보할 문제가 아니어서 결국 올봄에도 타협에 실패했다. 아무튼 조지아 주에서 흘러 오는 물에 의지하는 앨라바마나 플로리다 사람들은 죽을 지경이다.
올해 더욱 극심한 남부의 가뭄으로 조지아 북쪽 강에서 흘러와 채우는 저수지의 물 수준까지 심각하게 줄자 이 물싸움도 한 돗수 열이 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각 주의 상원과 하원의원들까지 거들고 나서서 조금 더 거칠어진 물 싸움이 워싱톤 정가에로 번졌다.
앨라바마 주 검찰총장이 며칠전에 조지아 주에 있는 Allatoona호수의 물이 앨라바마로 흐르는 양을 이달에 더욱 줄인 육군 공병대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앨라바마 수력이나 강을 사용하는 생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 여간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찮아도 앨라바마측은 육군 공병대가 연방 저수지가 있는 조지아 주에 유리한 결정하고 물 관리한다고 늘상 불평을 하던 터였다.
조지아 주에서도 지난 금요일 연방 법원에 이 육군 공병대을 상대로 저수지 물이 앨라바마로 흐르는 것을 더욱 제한하라고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단다. 급성장하는 애틀란타 시민들의 주요 물 공급처인 Lanier호수의 바닥이 많이 들어나 있는 사진이 오늘 이곳 신문에 크게 실렸다. 조지아 주민들도 물 사용의 제한을 받으며 목이 타는데 자기네의 물을 앨라바마와 플로리다와 나누어야 하니 심기가 불편할수 밖에 없다. 아무튼 저수지 물 사용에 관한 고소건이 현재 연방 법원에 5건이나 제출되어 있다.
연방 저수지를 관할하는 육군 공병대는 플로리다의 전력소와 플로리다강에 서식하는 자연보호로 지정된 2종류의 홍합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최소한 양의 물을 조지아 주에 있는 저수지에서 앨라바마로로 내 보낸다. 이 물은 앨라바마 강을 타고 플로리다 강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절차상의 문제도 가끔 변경하며 나름대로 연방 저수지 물 관리와 사용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불만이 많은 주들로 부터 고소를 당하면서 이리저리 빰을 맞고 있다.
아무튼 이웃 사촌인 앨라바마와 조지아의 주지사들이 험악한 분위기로 서로의 물 사용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는 요즈음 이 물 싸움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 방안은 그저 아물거린다. 오늘같이 흐린 날, 비라도 좀 죽죽와서 저수지나 남부지역 강들을 채워 주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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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시장들과 카운티의 관리들까지 나서서 이 물싸움에 합세를 하는 바람에 신문과 방송에서 시끄러웠거든요. 그런데 연방 저수지를 관할하는 내무부에서 세 주지사가 목요일날 만났습니다. 워싱톤에서 내무장관과 세 주지사들이 일단 타협을 보았다고 함께 기자회견을 한 사진이 어제 이곳 신문의 일면에 크게 실리더니 오늘 신문에서는 또 그 타협의 실속에 대한 후평이 실렸습니다. 아무쪼록 지도자들의 현명한 해결책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