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오후, 모빌 남쪽에 있는 Dauphin섬의 80 foot 높은 다리에서 한 아버지가 네 명의 아이들을 다리 아래로 한명씩 던졌다.  3살, 2살, 1살 그리고 4개월짜리 어린 아이들.  다음날 이 끔찍한 소식을 보도한 신문기사에 나는 질겁을 했다.

안개나 짖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 백명의 사람들이 이 어린 아이들을 찾으려고 그 다리에서 반경 150마일의 물속과 주변의 습지를 뒤졌다.  설마하며 혹시 잘못된 진술이었으리라 믿은 사람들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으리라.

그 며칠후에 3살짜리 아이의 시신을 찾은 뉴스를 들은 후,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작은 희망이 분노로 터졌다.  2주에 걸려서 결국 싸늘하게 변한 네 아이들이 앨라바마, 미시시피 멀리는 루이지애나주의 바닷가에서 모두 발견되었다.  어제, 1월 26일, 이 어린 아이들의 장례식에 7백여명의 애도자들이 참석해서 그들의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지켜 주었다는 기사가 오늘 이곳 신문에 보도 되었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이 아이들을 찾는 수색대에 관한 기사를 보며 애타는 마음이 수색대의 활동을 따랐고 젊은 엄마의 애통한 사진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잔인한 행동을 저지른 아버지라는 한 인간을 원망했다.

이 부부는 둘 다 월남계다.  새우잡이 37살의 남편과 23세의 어린 아내.  고단한 이민생활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의 이들의 생활에는 술과 마약과 여자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정상적인 사람살이가 아니었다. 

가족을 대변한 월남교회의 목사님이 봉사자들의 활동과 도움에 감사하다는 기자회견도 몇번 했다.  많은 낯선이들의 뜨거운 후원에 감사하며 그 성원으로 힘든 상황을 견딘다는 아이들 엄마와 가족들 인사도 전했다.  그곳 월남계 이민사회를 뒤집은 이 사건은 이곳 몽고메리 사는 한국계 이민자인 나의 세상도 뒤집었다

어쩌면 그의 잔인한 행위는 마약탓인지도 모른다.  네 살인죄로 재판을 기다리는 이민 1세인 새우잡이 아버지는 지금 교도소에 앉아서 통회하며 눈에 사과였던 그의 아이들을 그리워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그의 고국을 그리워 할지도 모른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그에게는 이민생활에 지친 한 인간의 고충이 있었으리라.  언어 장애와 문화 장벽도 만리장성처럼 길었으리라.  물론 그에게도 부모와 형제 친지들이 고국에 있을테고 그리운 친구들도 있으리라.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외면하는 남의 생활 탓인지도 모르겠다. 

외롭고 힘든 생활에 지치고 감정이 메말라 버린 과거와 오늘이 그를 이곳 앨라바마 남부의 작은 바닷가에서 잔인한 아버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어떤 추하고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안에도 아름다움이 있음을 믿고 싶다. 

전국에서 보내온 많은 애도의 카드와 기도문들과 꽃들에 묻혀서 떠난 아이들은 천국에서 천사들로 다시 태어 났으리라.  짧은 삶이었지만 이 세상에서 순수하고 철부지 어린아이였듯이 순수하고 철부지 천사들로 영원한 행복을 찾기를 빈다.  그리고 세상 어느 나라에서 왔던, 미국와서 생활하는 모든 이민자들의 하루가 올해는 조금 더 평탄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