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책중에 “Skinny Bitch” 란 책이 있다.  모델 출신이고 또 모델 에전시 출신인 두 여자가 앗살하게 쓴 책인데 꽤 많은 여자들이 읽는다.  시선을 끌고 책을 많이 팔려고 정한 책 타이틀이 적중해서 베스트 셀러로 잘 팔린다.     

작년에 이곳 토박이 친구들과 이 책의 잡스러운 f---와 s--- 언어 남발과 화끈한 표현 방법을 사용한  내용에 대해서 신나게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다.  색다른 정보 보다는 대부분 상식적인 사실을 확대시켜서 은근히 채식주의로 인도하는 내용이라 분분한 의견들이 많았다.  좀 약아빠진 중년의 여자들이라 쉽게 혹하지 않는데 올해는 다르다.  모두들 건강 지키기로 팔 걷고 뛴다. 

심각하게 이 책의 조언을 따르는 케롤은 식당가면 메뉴중에 토끼풀을 주문하고, 슬그머니 우유 제품도 끊었다.  그리고 skinny bitch 생활 양식을 받아 들여서 오르가닉 과일과 채소를 주로 먹으면서 매일 3마일 걷는다.  그녀의 올해 목표가 살을 빼고 아름다운 몸매를 되찾는 것이다. 

요가 열심히 하는 테스는 우리들 중에 제일 호리호리하다.  그녀는 오랫동안 살찌는데 대한 공포증과 살았다.  요리를 하면 많이 먹게 되고 그러면 살이 찐다고 요리를 피한다.  신선한 채식과 과일에 의존하며 칼로리와 식품의 영양성분을 철저하게 따진다.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하늘대는 몸매를 유지하지만 그녀의 박사남편은 신기하게도 불평없이 따라 먹는다.

다이어트 드링크를 직접 제조 복용하는 앤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믹서기에 갈아서 한국의 선식이나 미숫가루처럼 여러 영양식을 섞어 마시는 것이 주식이다.  함께 파머스 마켓 돌고 다시 식품점 들리며 줄기차게 이것저것 골르는 내 옆에서 그녀는 flaxseed 갈아 놓은 것 한 박스만 샀다.  많은 식품 사는 것이 민망해서 남편 건강 지키기 위한다고 핑계했다.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몸매 그대로가 좋다는 신디아는 skinny bitch 조언을 골라서 적당히 따른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는 신디아가 모는 자동차 뒤에는 자연으로, 자연 그대로 라고 소리 치는 사인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다.

허리둘레만 약간 두툼한 폴라는 맛있는 음식이라면 칼로리를 묵살한다.  맛에 따라가는 그녀는 맛있게 먹으면서 skinny bitch는 내일 숙제라 한다.  옆에서 기분좋게 즐기면서 음식을 먹는 그녀를 아무도 드럼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일상의 테두리안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키티는 먹는 것에 별로 큰 관심이 없다.  퇴근후나 주말에 백년이 넘은 친정집 고옥을 개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다 보니 피곤해서 식당을 자주 찾는다.  그래도 적당양만 먹지 절대 과식을 하지 않는 skinny bitch 되는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다.     

뭐든지 맛있게 먹으면서 항상 찬사를 보탤줄 아는 페기는 외적인 살빼기 작전보다는 내적인 살찌기 작전에 더 관심이 많다.  친구들을 불러서 자신의 집에서 긴장을 풀고 내적인 평화를 찾는 호흡 조절법을 열심히 연습하며 skinny를 뺀 우아한 bitch를 추구한다. 

이들과 달리 나는 기회있는대로 먹고 싶은 것 사 먹거나 만들어 먹는다.  박스에 적힌 발음할 수 없는 긴 단어의 성분도 별로 따지지 않는다.  먹기위해 사는 남편 덕분에 우리집 냉장고 둘과 냉동고는 늘 음식으로 꽉 차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상한 식품을 걸러내고 또한 열심히 사서 채워 넣는다.  내가 skinny bitch 되기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콩음식을 많이 먹으니 가까이 느껴진다.              

이렇게 50대 여자들의 내적과 외적인 아름다움 가꾸려는 노력은 처연하다.  우리는 젊은 여자들의 매끈한 몸매를 질투하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자들을 보면 눈동자가 머리뒤로 넘어간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말은 그대로 진리이나 skinny bitch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따가운 주름살을 감추고 서로의 건강을 부추기며 맹렬하게 skinny bitch 들로 변하는 친구들을 보면 언젠가 한 친구가 이메일로 보내준 고양이의 기도가 내 기도로 변한다.  “Please God-if you can’t make me thin make my friends fat!!”  요즈음의 내 기분을 잘 표현했던 이 심술궂은 고양이의 기도에 웃으면서 아름다운 skinny bitch 친구들이 더욱 정겨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