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미안과 결혼해서 이곳 앨라바마로 이사온 외부인을 Change Maker라고 부르기도 한다.  타지 출신들이 아무래도 이곳 상황을 더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얻은 별명이다.  특히 이곳에서 북부 출신들은 영원한 양키이고 남부에서 태어나 자라지 않은 나같은 이주자들은 대충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산다.    

같은 시민단체 멤버로 몇 년을 알고 지내는 메리앤은 원래 켈리포니아 출신이다.  LA에서 앨라바마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켈리포니아와 워싱톤 디시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남편이 앨라바마로 이사하자고 했을때 2년을 싸웠지만 결국 아이들 넷과 이삿짐을 사서 남편의 고향인 몽고메리로 옮겨온 것이 25년 전의 일이다.   

이사온 해에 큰딸이 심하게 아팠다.  그때 딸아이만 낫게 해주면 앨라바마에 이사온 것을 불평하지 않고 평생 사회에 헌신하겠다고 하느님께 매달렸단다.  다행히 딸 아이는 완쾌했고 메리앤은 약속을 지키느라 Alabama Character Initiative조정자로써 맹렬히 활약한다.  언제나 성격을 중심으로 사회 변화를 강조하는 그녀를 참 질긴 여자라 봤다.  그녀는 지난 10년 물귀신처럼 정치가들이나 교육가들을 줄기차게 찾아다니며 앨라배미안의 성격교육에 협조를 구했다.

성장하며 유교식 교육을 단단히 받은 나한테는 기본적인 성격교육은 의아한 주제지만 미국 사회의 변화를 생각하면 그 필요성을 느낀다.  지난 20년 높은 이혼율에 미혼모 증대로 가족체제가 많이 변했다.  올바른 성격을 형성하도록 모범이 될 부모가 결핍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방송매체를 통해 본 범죄를 흉내내고 고등학교 중퇴자들이 크게 늘면서 교도소는 수용능력 2백퍼센트가 넘는 사회환경이 되었다. 

이런 사태를 인식한 연방정부가 클린톤대통령 시절부터 올바른 국민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격교육을 권장했다.  전국에서 29주가 이 성격교육에 동참했는데 그중 기업인들의 후원을 받는 사우스 케롤라이나주가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한다.   

앨라바마는 50주 중에서 제일 먼저 1995년에 법령으로 앨라바마 성격교육안을 마련했다.  성실하고 정직함, 부지런함, 인내심, 책임감등 26가지의 좋은 특성을 일상생활에 버릇들이기 위한 교육을 K-12 학생들에게 매일 10분씩 시키라고 교육계에 지시했다.  그에 따른 예산이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주지 않고 각 교육기관에서 알아서 자체내에서 해결하라고 맡겼다.  물론 재원부족으로 이 법은 그저 지시로 멈추었고 규제나 관할도 없었다. 

기본적인 질서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환경에서 정상적인 교육은 힘들었다.  도시나 시골 환경에 적합한 성격교육의 필요함을 절감한 앨라바마 상.하원들이 올 5월말에 다시 성격교육 결의문을 가결하고 주지사가 법령으로 선포했다.  그 대상도 1995년의 교육계에서 시민단체, 기업, 종교단체등 전 사회 구성 요소에 확대해서 이번에는 성격교육의 실천에 더 큰 원조를 준 셈이다.     

현재 앨라바마에는 4 도시가 성격교육을 채택했다.  시장을 중심으로 교육가, 기업가, 상공인, 종교인등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이 성격위원회를 구성해서 직장, 학교, 가정에서 밝고 긍정적인 시민들의 성격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격교육의 성공은 노동력 개발과 지역 경제 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 봄에 메리앤이 여러 단체와 협조해서 환경이 뒤쳐진 7 지역에서 성적이 아래에서 20퍼센트에 든 학생들을 상대로 여름 성격교육 캠프를 주선했다.  그녀가 열성으로 뛰는 일을 보려고 지난 금요일 수료식에 함께 갔다.  쨍하고 뜨거운 날씨에 가난이 널려진 시골의 한 교회 친교실이 바로 그곳 주민들의 문화센터였다.  옹기종기 모인 흑인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예의범절을 발표하며 아름다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자신은 훗날 활약할 앨라배미안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다는 이 John the Baptist 메리앤은 아이들이 사용하던 철저한 남부 사투리를 가슴으로 들었다.  앨라바마가 꾸준히 앞으로 전진하도록 기쁘게 돕는 그녀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Change Maker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