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9일

오늘 스톰과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서 차 안에서 결혼이 가져다 주는 좋은 점들을 서로 하나씩 들어 보기로 했다. 너무 많지만 그 중 한 카테고리를 정해서 한번 적어본다면 이렇다.

“먹고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다” 편

1.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더이상 고민하지 않습니다.

2.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쵸콜렛 아이스크림을 놓고 망설이지 않습니다.

3.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배우자가 좋아하는 경우, 배우자가 싫어하는 음식을 내가 좋아하는 경우가 이외로 많아서 식사비용은 경제적, 식사내용은 효율적입니다.

4. 좋아하는 메뉴는 2인분 시켜 푸짐하게 먹으면 다정하게 보이므로 이미지 관리에도 좋고, 배도 불러 행복하고,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5. 물마시다가 사리걸렸을때 바로 등을 두들겨줄 사람이 곁에있습니다.

6. 내 커피에 실수로 너무 많은 설탕을 넣은 경우 배우자의 커피와 반반 섞어 마실수 있습니다.

7. 운전할 때 맛난 군것질을 챙겨주는 사람이 늘 당신 곁에 있습니다.

8. 육식과 채식의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9. 밤 늦게 쫄깃쫄깃한 라면에 도전해 보는 것 또한 둘이 함께라면 문제 없습니다.

10. 매운 음식을 먹다가 내 앞에 물이 다 떨어졌어도 배우자의 물컵이 반 쯤 채워져 있으면 일단 입에 붙은 불은 끌수있습니다.

11. 혼자 먹기는 너무 크고, 포기하자니 억울한 커다란 슬라이스의 치즈케익을 일단 시켜놓고 둘이 해결할수 있습니다.

12. 고깃집에서 기름장을 다 먹었어도 배우자 것이 조금 남아 있다면 아주머니께서 가져다 주실때 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13. 유명한 음식점 앞에 기다리는 줄은 너무나 길고, 화장실은 가야하고, 자리는 뺏기기 싫을때, 늘 든든한 파트너가 있으니 화장실로 향하는 발걸음도 여유만만, 우아 그 자체 입니다.

14. 하지만 무엇 보다도 좋은건 항상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을수 있는 그대가 있다는 것이 주는 편안함과 친숙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