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18일

얼마전 부터 랄라는 Potty Training 을 시작했다. 집에 있는동안은 치마를 주로 입혀주고 밑에 기저귀를 채워 놓지 않는데 처음에는 쉬를 시작하고 나서야 '쉬~' 라고 말하더니 이제는 쉬가 마려워지면 미리 '쉬~' 를 할수 있을 만큼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피날레의 테잎을 끊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화장실 문턱까지는 와서 실례를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아마 조금만 더 노력하면 기쁨의 그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듯 싶다.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데 랄라가 같자기 "엄마!" 하고 부르길래 "응" 하고 대답하면서 랄라쪽을 보니, 랄라가 뭔가를 휙~ 하고 나한데로 던져주었다. 나는 엉겁결에 두 손으로 받았고, 대강 보아하니 무슨 고기조각 같길래 금새 휴지통에 버리면서 혼자 '아니 어제 먹었던 갈비구이가 어디에 또 떨어져 있었던거지? 하여간 랄라는 내 눈에 안띄는 것만 골라서 잘도 찾아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로
랄라를 가까이 불러 세웠다. "랄라야, 아까 그 고기는 지지니까 먹으면 안되는거야. 바닥에 떨어져
있는건 냠냠 먹는거 아니야, 알았지?" 하고 가르쳐 주었다.

바로 그때!
랄라가 내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한 마디 외쳤다.

"똥!"

순간, 혹시? 가 역시! 로 둔갑했고, 황당함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랄라의 엉덩이를 보니, 거기에 응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으악!!!!!!!!!!!!!!!!!!!!!!"

"랄라야, 그럼 너 지금 엄마한데 응아를 던져 준거였어?"

랄라의 마지막 한마디,"예쓰!"

아직도 나는 이 사태의 정신적 쇼크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