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20일

랄라가 오늘 처음으로 어젯밤 9시부터 오늘아침 8시까지 쿨쿨~ 잘 자고 일어났다. 스톰과 나도 덕분에 푹 잘수 있었는데 일어나서 보니 시계가 8시를 가르키고 있어서 둘 다 놀랐다. 평소 랄라가 자는 시간은 9시쯤이지만 일어나는 시간이 6시30분에서 7시 사이이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랄라가 30분만 더 늦게 일어났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 우리에게 랄라는 평소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나는 깜짝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아... 정말 기분 좋은 아침이다. 스톰도 올해 들어 가장 잠을 잘 잤다면서 밝은 아침을 맞았고, 나 또한 거울을 보니 두 눈에 쌍커풀이 풀릴 정도로 숙면을 취한 모양이다. 랄라도 룰루랄라로 아침부터 잘 놀고 있고, 방안 공기를 환기 시키려고 창문을 여니 차가워진 아침 바람속에 가을 향기가 묻어있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좋고, 잠도 잘 자서 몸도 가뿐하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월요일 아침의 풍요로움... 새벽부터 랄라와 씨름하고 항상 아침 잠에 미련이 남아있던 우리에게 오늘 아침 같은 여유가 늘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