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24일

처음으로 T.G.I.Friday's 체인점이 한국에 생겼을때는 친구들이랑 같이가서 먹으면서도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 하고 혼자 궁금해 했었는데 유학을 오게되면서 너무나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Thanks God It's Friday 의 준말이라고 한다나? 주중에는 학교공부 때문에 오로지 책과의 싸움이었던 나지만 차츰 생활의 안정을 찾으면서 금요일 오후만 되면 술렁거리는 캠퍼스 주변의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는 여유까지 생겼고, 친구들이 왜 유난히 금요일만 되면 들뜬 모습들인지도 알수 있게 되었다. 말그대로 이유는 하나. T.G.I.F.

그 뒤로 바보같이 멍하니 집에 앉아있는 생활을 접고, 즐겨가던 서점에서 주최하는 Poetry Reading 에 금요일 저녁마다 참석하거나, 금요일을 영화의 날로 정하고 매주 새로 개봉되는 영화를 보러 근처 극장을 찾는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나니 으례 금요일만 되면 나도 덩달아서 마음이 들뜨게되었고 무언가 평일과는 다른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져 나름데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행복한 고민도 해봤다.

이제는 금요일이라고 휭~ 하니 핸드백 하나 달랑 들고 극장으로 향할수도 없고, 더군다나 랄라를 데리고 Poetry Reading 에 참석하는것은 다른 분들께 실례가 될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랄라와 함께 하는 오후의 산책, 스톰과 함께 떠나는 밤낚시, 우리가족 세명이 편안하게 식사할수 있는 레스토랑 찾기 등도 여전히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스톰도 나도 개구장이 랄라도 5일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금요일을 위한 노래
Cure 의 Friday I'm in Love 의 볼륨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