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14일
새해가 시작되기 며칠전에 스톰으로 부터 편지를 받았다. 평소에는 슬그머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데, 이번에는 직접 우표를 붙여 집으로 보내주었다. 우편함으로 배달된 내이름과 주소가 적혀진 편지를 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요즈음 일기장에 보관하고 가끔 생각날때 꺼내 읽고 있다. 결혼 4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스톰의 편지에는 일상에 대한 애정과 감사가 선명하다.
특히 랄라가 태어나던 날의 회상은 너무 감동적이다.
"랄라가 우리에게 오던 그날 지금도 기억이 난다. 우리들의 아기라는 것에 대해 믿기지 않았던 그날, 그 고통속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대의 성스러운 모습은 아마 내가 살면서 가장 숭고히 기억될 모습일거다. 수미야, 고마워! 나에게 너무나 큰 행복을 준 그대에게..."
마지막 맺음글 부분에서는 나도 눈물이 두두둑!!!
"나의 아내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 수미야!
오빠가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어. 늘 싱겁게 그런 말들을 해서, 그대가 잘 못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오빠의 마음 가장 가운데 그리고 가득 차 있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어...올 한해 그리고 지난 4년, 그대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어 주었어. 천사처럼..."
하얀 편지지 2장을 가득 메운 스톰의 사랑이 나와 랄라에게는 내일을 일구는 양분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