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21일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집에서 놀때도 랄라한데 마루위에 그냥 앉지 말고 방석이나 조그만 담요를 깔아놓고 그 위에 앉아서 놀라고 당부하곤 한다. 랄라는 옷을 많이 껴입는것, 양말 신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가벼운 옷차림이지만 밖에서 휘잉 하는 겨울 바람 소리가 들리면 웬지 집안까지 바람이 몰아칠듯 싶어 더욱 랄라에게 위에 올라와 앉기를 권하지 않을수 없다.

그렇게 둘이 놀던 날 오후,
랄라가 요즘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자동차와 기차를 가지고 놀다 말고 휴지 한장을 빼 가지고 와서 앉더니,
이렇게 얌전히 마루위에 펼쳐놓고는,
"부룽부룽 Sit!"
"칙칙폭폭 Sit!"
하면서 하나씩 정성스럽게 휴지 위에 앉혀주었다.
"랄라야! 기차랑 자동차랑 왜 휴지위에 앉는거야?"
"앗 추워..."

내가 날씨가 추우니까 랄라에게 방석을 권했듯이,
우리 랄라도 소중한 장난감 차들에게 춥다고 휴지 방석을 마련해 준거였다.

'아~~ 랄라와 같은 마음으로 매사에 남을 배려할수 있다면....'

랄라가 크레파스를 테이블이나 소파에 묻혀 놓으면 화가 나다가도, 이런 고운 마음 씀씀이를 보게 되면 내가 오히려 랄라에게 배우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