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24일

"슉-슉- "
"스파이더 맨~"

이 리드미컬한 랄라의 소리를 요즈음 스톰과 나는 매일 듣고 산다. 특히 랄라가 기분이 좋거나 목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할때면, 꼭 스파이더 맨 흉내를 내면서 손가락을 스파이더 맨 처럼 구부리고는 마치 거미줄이 나오는 듯한 신비로운 표정으로 끊임없이 "슉-슉-" 외치곤 한다.

이웃집 오빠네 집에 놀러갔다가 컴퓨터로 스파이더 맨 영화를 보고 난뒤 랄라는 스파이더 맨에 매료된듯 싶다. 그 이후부터 랄라는 매일마다 우리집에서 꼬마 스파이더 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랄라의 러브콜에 힘입어 얼마전 스파이더 맨 2 DVD 를 봤는데, 영화 시작후 약 90분 동안 랄라는 꼼짝않고 소파에 앉아 스파이더 맨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다.

이렇게 스파이더 맨을 좋아하는 랄라의 스케치북은 현재 전면 빨강/파랑 색의 스파이더 맨 투성이다. 그리고 얼마전 부터는 도화지에 손을 올려놓더니 "랄라 스파이더 맨! 손! 슉-숙-" 하면서 랄라 손에서 거미줄이 뻗쳐 나오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스톰과 나는 랄라에게 작은 스파이더맨 모형을 선물로 사주기로 결정했고, 드디어 오늘 랄라를 유아원에 데려다주고 오는길에 장난감 가게에 들려 미니 스파이더 맨 모델을 하나 구입했다.

랄라와 스파이더 맨의 만남!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