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4일

이번주는 나에게도 힘든 한 주였다. 스톰은 출장중이고, 랄라는 수족구로 유아원을 일주일 동안 쉬어야 했고, 입안에 난 수포때문에 랄라가 마음껏 먹지고 마시지도 못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늘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던 아이가 풀이 죽어 지내는 모습은 보기에 더욱 안스럽다. 생전 업어보지 않았던 아이를 좀 달래보려고 안고 업기를 매일 반복 했더니 어제부터는 내 허리마저 고장이 났다. 밤중에도 아프다고 몇 차례씩 일어나는 랄라를 비몽사몽간에 돌보는냐 얼마나 피곤하던지... 하지만 오늘 부터 랄라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곧 평소의 모습으로 회복될 듯 싶다.

어젯 밤 랄라와 함께 공놀이를 하다 가깝게 지내는 이웃 아저씨를 뵈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랄라 아플때 혼자서 보느냐 힘들죠? 하지만 다 그렇게 자식 키우면서 부모님께서 얼마나 힘들게 나를 키우셨는지 배울수 있게 되는 거예요." 맨날 나 힘든거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들킨것 같아 창피했지만 덕분에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아뿔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