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5일

어제 저녁으로 남아있던 감자 샐러드에 튀김옷을 묻혀 그 위에 빵가루를 바른뒤 노릇노릇하고 고소하게 튀겨서 반찬으로 낼 모양으로 스토브 옆에 폴라인까지 쳐넣고 나름데로 열심히 만들었던 감자 고로케...

랄라가 곁에오면 기름이 튀어서 위험하니까 다 끝날때 까지 아이 잘 보고 있으라고 스톰에게 큰소리 탕탕 치면서 도도하게 만들었던 감자 고로케...

하지만!

내가 준비해 놓은 튀김옷이 너무 묽었던 이유로 정말 느끼하기만 하고 볼품없는 모양이 되어버린 못난이 고로케...

그런데!

스톰이 랄라에게 "와~ 엄마가 맛있는거 만들어 주셨네... 랄라야 엄마 감사합니다 해야지..." 그렇게 말하고는 느끼하고 맛이 없었을텐데도 불구하고 혼자서 반접시 이상을 맛있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먹어 주었다.

지난주 금요일 밤, 정체가 심해서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스톰 회사에 도착했는데, 스톰은 회사앞 대로까지 걸어나와서 혹시 내가 사고가 난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진심으로 발을 동동 구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센 바람속에 서서 불안함과 초조함에 목을 길게 빼고 내가 탄 차를 찾고있던 스톰.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스톰이기에, 나의 실패작 못난이 고로케도 맛있게 먹어줄수 있었을꺼야.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