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12일
딩동! 하는 벨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오랫만에 보는 친구가 싱긋 웃으며 건네는 소담한 꽃다발... 상상만으로도 지금의 나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선물이라는 것은 받을때의 기쁨도 크지만, 누군가를 그리며 그 사람의 취향과 생활습관등을 떠올려가며 조심조심 물건들을 만지작 거리는 순간들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깔끔하면서도 여성적인 사람을 만나면 라벤다와 민트향이 섞인 리넨 스프레이를 선물해 주고 싶고, 아이처럼 순수함을 지닌 사람을 만나면 폭신폭신한 타올로 만든 쿠션을 선물해 주고 싶고, 섹시하면서도 도도한 사람을 만나면 은으로 만든 늘씬한 종이칼을 선물해 주고 싶다. 우리 랄라 처럼 귀엽고 몽실몽실한 아이를 만나면 물방울 놀이 세트를 선물해 주고 싶고, 자상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같은 분을 만나면 야윈 등을 포근하게 감싸드릴수 있는 캐시미어 가디건을 선물해 드리고 싶고, 곱게 나이드신 할머니를 만나면 안방에 걸어놓으실수 있도록 화사한 꽃을 담은 그림 한점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선물이 뇌물이 되기도 하고 뇌물이 선물이라는 포장지를 뒤집어 쓰인채 건네지기도 하는 요즈음... 댓가없이 부담없이 서로 순수한 마음으로 주고받을수 있는 선물들이 그립고 선물을 하는 기쁨과 받는 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그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