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17일
창밖의 겨울비를 바라보며
스톰과 함께 따뜻한 보리차를 앞에두고
차분히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생각에 잠기는 오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도 하고 생각하는 동물이라고도 한다.
혼자서 즐기는 사색의 시간도 값지지만
마주보고 대화할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것
차가워진 나의 두 발을 품안에 묻어줄수 있는 누군가 있다는것
아직은 해맑은 웃음을 웃어보일수 있는 순수함이 남아있다는것
혼자라고 생각될때 문득 떠올라 미소짓는 소중한 내 가족이 있다는것
잠 못이루는 밤. 자정 넘은 시간에도 함께 수다떨 친구가 있다는것
그리고 사지가 멀쩡한 건강한 육체가 있고
나의 오감이 살아있는 한
나의 삶을 행복으로 승화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죄악일지도 모른다.
오늘 같은 날 다시한번 읊조리고 싶어지는 시 한편이 있다.
노천명 시인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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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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