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1일

이런 사이

                       - 피천득

한여름

색깔 끈끈한 유화

그런 사랑 있다지만

드높은 가을 하늘

수채화 같은 사이

이런 사랑도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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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윗도는 무더위가 그늘진 거실에까지도 스물스물 번지고있다.  랄라는 모든 에너지를 연소한채 무방비 상태로 누워 낮잠을 자고있고, 더위를 이겨보려는 나는 커다란 수박을 두동강이 내어 혼자서 아삭아삭... 수박의 단물보다 그 씹히는 소리를 더 즐기고 있다. 책꽂이에 꽂힌 책 중에 더위를 잊고자 "피천득" 선생님의 시집을 몇 권 펼쳤는데 그 중에 오늘 가장 맘에 와 닿던 시 한편...

'우리는 어떤사이일까...'

오늘같이 더운날은 심드렁하게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보는 것도 그럴싸하다. '낭만...' 이런것도 가끔은 화두로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아직 숨쉬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