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불 안난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할정도로 냄비가 새까맣게 타고 온 집은 연기와 탄내로 진동..
이 냄비가 비싸기도 비싸지면 너무 애용하는 냄비여서 뚜껑 열어보고는 정말..억장이 무너진다고
해야할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베이킹소다를 들이붓고 뜨거운물도 가득 부어 뚜껑덮어
구석에 놨습니다.
뚜껑에도 그을린 흔적은 당연하고..그을린 기름같은거...고무장갑에 한번 묻으면
안지워지는데..세제묻혀서 해봐도 안없어지네요..끈적해 보이는 그을임인듯해요.
이렇게 하루종일 두고 다음날 열어보니 저희들끼리 꽁꽁뭉쳐서 절대 떨어지지 않던것들이
서걱서걱거리면서 조금씩 떨어집니다.
버리기 직전인 나무주걱으로 긁었더니 굳어있던건 거의 다 떨어져나가고
이제 바닥과 냄비 벽에 붙은것만 남았어요.
베이킹소다를 또 듬뿍 넣고 소량의 물로 치약농도로 만들어 골고루 발라뒀습니다.
냄비뚜껑에도 똑같이요. 이렇게 또 하루정도 놔뒀어요.
그리고 뜨거운물 조금만 붓고 수세미로 박박 긁으니 이제 스텐냄비의 바닥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깨가 아파서 이젠 못 문지르겠다 싶을때까지 수세미질을 하다가 냄비에 뜨거운물,
식초부어놓고 좀 쉽니다. 몇시간..여기와서 드라마 한편 봤네요..ㅎㅎ
다시 문지릅니다. 일반 주방용 세제는 안썼어요. 이렇게 탄 냄비엔 써도 효과 없더라구요
이번엔 꽤 많은 검은것들이 떨어지고 냄비 벽이며 바닥이며..본래 색깔이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이제 살았구나..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팔에도 힘이 들어가죠..ㅎㅎㅎ
그리고 역시나 애용하는 bar keeper's friend (혹시 안써보신분..강추합니다.
스텐제품은 물론 유리제품에도 탁월해요. 하얀색의 가루입자이고 월마트에서도
홈디포에서도..william and sonoma, sur la table 등등에서도 팔고 있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월마트나 홈디포에서 구입하세요. 위에 말씀드린 키친전문샵에서
파는건 크기는 작으면서 가격은 더 비싸게 받아요..1불차이지만..ㅎㅎ
참..윌리엄소노마에서 바가지(??)쓴 이후로 월마트에서 2불주고 샀어요.)
를 냄비에 골고루 뿌리고 고무장갑에만 물을 좀 묻혀서 냄비를 문지릅니다.
탄 곳에 고루 묻으라고 이렇게 해놨어요.
그리고 수세미로 다시 박박 문지릅니다. 참고로 bar keeper's friend 용 전용 수세미가 필요해요.
일반 세제랑 섞어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정말....이번엔 냄비 바닥이 거의 다 드러나네요^^
냄비 벽에도 그을린 자국이랑 심하게 타서 눌러붙은곳 몇군데를
제외하면 본래 스텐색이 보여요..얼마나 기분좋은지 모릅니다ㅋㅋㅋ
그리고나선 이 BKF 파우더를 좀더 많이 뿌리고 역시나 치약농도로 해서 탄 부분에 발라놓고
1~2분정도 기다렸다가 물 붓지 않고 수세미질을 합니다.
이젠 뭐...냄비 뚜껑도 가장자리를 제외하면 탄 흔적은 말끔하게 없어졌고
냄비 상태도 너무 좋아졌어요. 아직 완벽한건 아니구요.
이번엔 냄비에 뜨거운물+베이킹소다 듬뿍+식초 넣고 중불에서 오~~래오래 끓입니다
그럼 검게 눌러붙은 곳에서 보글거리면서 거품이 슬슬 생겨요.
수저로 살살 긁어줍니다
이렇게 긁어서 완벽하게 떨어지진 않아요. 그래도 수세미로 안되는 그을음자국을
제외하면 딱딱하게 붙어있던것들은 거의 다 떨어져요.
냄비를 조금 식힌다음에 물을 서서히 따라버리고 바닥에 물이 약간 남았을때 다시
이 bkf 파우더를 뿌리고 물에 잘 헹군 수세미로 열심히 문질러요.
중간에 레몬즙으로도 해보고..식초로도 해보고..
이렇게 고생한결과...절대 가스불 안끄고 나가는 일에 대한 처절한 반성..그리고 아끼는 냄비를
버리지 않고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ㅎㅎㅎㅎ
아...냄비안에 리벳부분은요..베이킹소다로는 안되더라구요.
클로락스로 해볼까 하다가 좀 찜찜해서..역시나 bkf 파우더를 치약처럼 발라놓고 좀 기다렸다가
새칫솔 (헌 칫솔을 보니 솔에 힘이 없어서 안되더라구요)로 계속 문질러주니 상당히 깨끗해졌어요.
혹시라도 아끼는 냄비 태워서 마음 상해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올립니다..
더 좋은 방법 아시면 알려주세요^^
참..예전엔 레크루제도 제대로 태운적 있었거든요. 그땐 눈물났어요ㅋㅋㅋ
레크루제 냄비는 베이킹소다 하나로 한 일주일정도 걸려서 닦아냈었죠.. 그때 이후론
조심 또 조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