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호텔 조식을 거의 일등으로 먹고 출발하여 하루 평균 400마일을 달렸다.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이어지는 곧게 뻗은 하이웨이는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주었다.  
두세시간 달리면 한 시간 정도 쉬어가는 방식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스케줄도 짜고 그 방식을 거의 지키며 운전했다.   
심심하지 않을 만큼 차가 다니던 하이웨이,  
80마일 조금 넘게 속도를 셋업해놓고 발은 제멋대로 편한대로 내려놓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100마일, 200마일의 운전은
밀리는 도심에서의 1,20마일보다 쉬웠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길, “누가 이 길을 내었을까!”
어디로든 언제든 달릴 수 있는 기쁨은 알 수 없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내 바뀌곤 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다.  처음 방문이었다.  
기대에 찬 이틀간, 볼 수 있는만큼의 그 이상을 본 기분이다.  
도심인 미시간대로에 호텔을 정해놓고 앞길로 뒷길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아침에 저녁에, 두루 다녔다.   
집 떠난지 일주일만에 만난 대도시.  
밤늦은 시간 고층의 호텔방 창너머로 끊이지 않고 들리던 사이렌소리가 많이 외롭게 들렸다.  

여행 중에 친구를 찾아가는 기분은 어떤 명소를 찾는 것보다 마음이 부풀고 설렌다.
시카고 근교에 사는 친구를 집으로 찾아가 만났다.  
푸근하게 하루밤을 즐기는 여유를 덕분에 가졌다.  
정성으로 맞아준 친구내외의 환대는 지금도 나를 따뜻하게 해준다.  
친정언니처럼 챙겨주던 간식들…  운전하는 내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