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살아있었다.  
파도가 살아 모래밭을 훑고 다녔고 햇빛을 머금은 모래가 그 빛을 반사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 위에서 새들이 춤추고 노래했다.  
모래밭에 앉은 채 술렁이던 내 가슴은 숨을 고르며 바다와 맞닿은 하늘과 끊임없이 무늬지며 어울리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바다에서 나는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있었다.  

Flagler Beach, Ormond-by-the-sea, World’s most famous beach라는 별명을 가진 Daytona Beach와
그외 이름을 잊은 몇군데의 바다,  그 바다와 함께 낮과 밤을 보냈다.   

St. Augustine에는 Castillo de San Marcos가 있다.  
450년 전에 스페인에 의해 지어진 미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다.  
바다를 배경으로 이끼 머금은 돌로 된 요새가 인상적이었다.

A1A 하이웨이는 Key West로 이어졌다.  
“Overseas highway 113마일”  42개의 다리, 800개의 섬들...
Seven Mile bridge를 비롯한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 위를 푸른 바다를 양옆으로 끼고 끝을 모르게 달렸다.  
바다 위의 하이웨이, 이 길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라고 다들 말한다. 정말 그랬다.  
그 길을 달리는 동안 내내 벅찬 탄성이 그치지 않았고 스스로 이뤄낸 이 날들의 일정이 얼마나 뿌듯했던지 모른다.  
며칠을 머물려도 모자랄 곳을 아쉽게 떠나오는 날 오후에 한줄기 소나기가 내렸다.  

집에서 가장 먼 곳, Key west.  이제 집이 조금씩 가까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