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 반 전에 디즈니 크루즈 예약한 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이번 3월말에 크루즈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디즈니 크루즈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다른 크루즈와 달리 카지노가 없어 거의 2배 가까이 비싼 디즈니 크루즈를 굳이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 아이들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크루즈에도 키즈 클럽이 있긴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six flag 와 disney world 차이 같은 거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어린이를 위한 디즈니의 컨텐츠로 구성된 이 디즈니 크루즈만큼 아이들에게 최고인 크루즈가 없기 때문입 니다.
디즈니 크루즈가 비싼 이유?-크루즈가 돈 버는 세가지가 술, 카지노, Port activity 인데 결정적으로 디즈니에는 카지노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당연히 없어야 하구요. 거기다 아이들 손님이 많으니 술 소비량도 다른 크루즈에 비해 적구요...이러니 당연히 가격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디즈니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까지..비싸지만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언제, 어디로, 얼마 동안 갈까요?
먼저 자신의 예산을 확인합니다. 이 때의 예산은 크루즈 가격뿐만 아니라 + (타주에서 가는 경우 비행기 가격 + 하루 전날 묵을 호텔 가격+ mandatory tip - 13.5 $/day/person + port activities 가격+ 기타 비용)
얼마동안? - 3박은 비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타는데 하루, 내리는 데 하루 걸리기 때문에 3박으로 갈 경우 정말 온전히 배에서 맘 편하게 노는 건 하루 밖에 안 됩니다. 예산이 되는 한도에서 최대로 길게 가세요. 가격이 워낙 쎄고 아이들도 금방 크니 보통 평생 한 번 갈 거라는 가정하에 가능한 돈을 모아서 최대한 길게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언제? - 시간은 비수기가 가격이 좋지만 기후를 꼭 확인하세요. 허리케인 시즌 같은 건 피하고 여름 방학 성수기(물론 돈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여름 방학 성수기나 크리스마스 때 가면 좋죠) 피하고…저는 봄방학 때 갔어요.
어디로? - 어디로 가는지 큰 상관이 없다면 장소는 비수기에 있는 크루즈 스케줄을 보고 정하는 게 났습니다. 저는 학교 봄방학 때 맞춰 찾아보니 7박 western carribean 이 있어서 그냥 그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돈을 더 내더라도 그 장소에 따른 크루즈 스케줄을 보고 정하십시요. (예를 들어 꼭 가고 싶으신 곳이 알래스카면 검색시 장소를 알라스카로 지정하고 검색).
어떤 방? - 예산이 되신다면 비싼 방으로 가시는 게 당연히 좋습니다. Indoor는 창문이 없는 방, ocean view는 창문이 있어 밖이 보이는 방(열고 닫고가 안 되는 창문입니다.) verandah는 밖으로 나가는 베란다가 있는 방입니다. 또한 개인의 성향도 고려하세요. 잠만 자고 그 돈 아껴서 port activity 많이 하시겠다는 분은 indoor방, 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시거나 답답함을 못 견뎌하시는 분들은 창문이나 베란다 있는 방으로 하세요.
정하셨으면 다음은 예약! 예약은 보통 1년이나 1년 반 전부터 가능하고 예약은 빨리 할수록 좋습니다.자기가 원하는 방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보통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costco travel 에서 예약해서 costco cash card 받는 방법과 disney visa card를 open 하는 방법을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costco 에서 예약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여행 갔다온 후 500$ 카드 받았습니다.)
가족 모두의 여권 만기날짜가 여유 있는지 확인하세요. 아니면 미리 여권 리뉴 신청 하시구요.
디즈니 크루즈 앱 꼭 다운 받으세요. 모든 전달 사항, 공지사항이 다 앱으로 전달됩니다.
Dinner 먹는 시간이 5:45 와 8시에 있는데 어린아이가 있는 분들은 5:45에 일찍 식사하시고 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 디즈니 가시는 분들은 크루즈 출발 75일전에 port activity 예약 가능합니다. 중요한 점은 75일 되는 시간이 동부시간입니다. 저처럼 몰랐다가 서부 시간으로 들어가면 벌써 sold out 된 게 많습니다. Activity는 나중에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니 일단 할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무조건 예약해놓으세요. 그리고 디즈니 식당은 다 무료인데 유료인 곳이 딱 두군데 있습니다. 이탈리아 식당 palo 와 프랑스 식당 remy -이 두 곳 브런치가 가격 대비 음식이 좋으니 예약해 놓으세요 (dinner는 가격이 세고 쇼 시간과 겹쳐서 빈 예약 자리가 많아요. 브런치는 애들 키즈 클럽에 맡겨놓고 가면 딱 좋고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많아서 인기가 엄청 많아요. 이 두 곳은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옷 신경 써서 가셔야 해요. 브런치 가격이 palo는 1인당 45$, remy는 75$). 만약에 activity나 palo/remy 예약이 꽉 찼다면 실망하지 마시고 앱에 가끔씩 들어가서 취소 된 게 있나 확인하시고 최후의 수단으로 배에 타셔서 chat with crew 앱으로 palo/remy 예약하시거나 port activity desk 가셔서 문의하시면 예약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출발 30일 전 동부시간으로 들어가시면 배 check in time 정하시면 됩니다. 보통 하루 전에 도착하니 일찍 check in 하셔서 배 수영장에서 노시는 게 좋습니다. 여권 정보랑 개인별 사진 업로드 필요하니 집에서 증명 사진 스타일로 대충 한 장씩 찍어 놓으세요.
출발 15일전에는 백신 카드 올려서 clear 받아야 하는데 이거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크루즈는 보통 하루 전에 출발 도시에 도착하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비행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어서 크루즈 놓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비싼 돈 주고 하는 거니 안전하게 전날 오셔서 편하게 여행하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행 보험 추천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거여서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되도록 여행 보험 들으세요. 만약 올랜도에서 디즈니 월드를 함께 가시고 싶으신 분은 며칠 전에 오셔서 디즈니 월드 먼저 가시고 크루즈 타시길 추천합니다.(다른 사람들 리뷰 읽어보니 힘든 거 먼저 하고 편하게 쉬는 게 더 낫대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안 갔지만 만약 하루 정도 시간이 남으면 올랜도 간 김에 근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도 추천합니다.
제 크루즈는 7일 western caribbean 이어서 orlando 공항에 도착하여 lyft 타고 port canaveral 근처 호텔(lyft xl 86$ + tip)에서 하룻밤 자고 호텔에서 디즈니 크루즈 터미널 가는 셔틀 버스(1인당 7$) 탔습니다. 내려서 짐을 porter 에게 주고 주차장에 있는 tent로 가셔서 코비드 테스트를 하셔야 합니다. 테스트 결과가 나와야 디즈니 터미널로 갈 수 있습니다. Boarding pass 그룹 번호에 따라 배에 들어가게 해줍니다. 배에 타시면 바로 구조보트가 어딘지 알려주고 거기로 가서 사진 찍고 확인하게 합니다.방은 2시 이후에 들어갈 수 있고 짐도 나중에 방 앞에 갖다주니 당장 필요한 짐들(ex.수영복,약,선크림, 중요 서류나 돈...)은 따로 빼셔서 본인이 갖고 배에 타세요.
음식 - 뷔페(뷔페는 본인이 접시에 담는 게 아니라 직원에게 먹고 싶은 걸 말하면 접시에 담아서 줍니다.)는 시간이 없을 때만 먹었고 식당에서 먹는 게 서비스나 음식이 좋아서 저희는 아침, 점심도 되도록이면 식당을 이용했어요. 디즈니 안에 식당이 3곳(enchanted garden, royal court, animator's palate) 있는데 저녁은 돌아가면서 지정된 식당에서 먹어야 해요. 술과 특별한 커피를 제외한 모든 음료와 음식은 크루즈 가격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은 먹고 싶은거 다 주문하시면 됩니다. 애피타이저 세 개 먹고 싶으시면 세 개 주문하시고 메인 두 개 먹고 싶으시면 두 개 주문하시고....메뉴에 있는 건 인당 상관없이 다 주문할 수 있으니 여러 개 주문 하셔도 되요. 저희 아이들은 디저트 종류별로 먹고 너무 행복해하더라구요.음식은 배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탄 fantasy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밥 먹으러 나가기 귀찮으시면 룸 서비스 주문하시면 됩니다. 룸 서비스 주문시 따로 내야 하는 돈은 없지만 보통 팁을 줍니다. 팁 주기 싫지만 룸에서 먹고 싶으신 분들은 가족 중 한 명이 뷔페나 식당에 가셔서 음식을 가져오셔도 됩니다.
디즈니 쇼 - 대표적인 쇼가 뮤지컬 알라딘 , 뮤지컬 프로즌, 뮤지컬 believe (디즈니 캐릭터가 종합적으로 나오는 쇼) 입니다. 수준높은 브로드웨이 쇼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쇼 시작 30분 전에 극장 문을 여니 좋은 자리를 맡고 싶으시면 40분 전쯤 가셔서 줄 서시면 됩니다.
배 위생 상태 - 굉장히 깨끗하고 디즈니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인상적인게 아쿠아덕이라는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물놀이 기구가 있는데 직원들이 올라오고 내려올 때마다 계단 난간을 닦으면서 올라오고 내려오고 심지어 물놀이 튜브 손잡이를 손님 탈 때마다 매번 소독제 뿌려서 닦아주는 거에요. 물놀이 기구까지 매번 닦을 정도면 위생 상태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안심이 되더라구요.
마스크 상황 - 현재 아웃도어는 안 쓰고 인도어는 쓰기를 추천한다고 하지만 배에 타면 디즈니 크루즈 직원 외에는 아무도 안 쓰고 있습니다. 백신 다 맞고 테스트까지 한 상태에서 같이 식사를 하면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저희도 그냥 벗었습니다. 여행 후 집에 와서 코비드 테스트 해보니 다행히 다 음성 나왔어요..
port activity - 기항지에 내릴 시에는 마스크 착용 필요합니다. 액티비티 별로 그룹을 만들어 그룹별로 내렸다가 다시 탑니다. 만약 개인적으로 그룹에서 빠져나갈 경우 나머지 기간 동안 배에서 격리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또한 백신 안 맞은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디즈니 크루즈에서 하는 port activity에 참여해야 배에서 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디즈니 나름대로 bubble을 만들어서 코로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액티비티 나이가 8살을 전후해 할 수 있고 없고 결정되는 게 많으니 8살 생일 지나서 가는 게 액티비티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물론 8살 이하도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어요.(저희는 8살 이하 아이가 있어서 돌고래 만나는 거, 난파선 스노클링 등을 했어요)
잊기 쉬운 그러나 갖고 가면 좋은 물건들
방문 장식- disney cruise door decoration 검색하시면 아이디어가 나오실 겁니다.철문이어서 자석 붙여서 방 장식들을 예쁘게 많이 하니 미리 아이들과 만들어가시면 더 즐거우실 거에요.
다 쓴 gift card- 디즈니 방이 전기 절약을 위해 방 카드를 꽂아야 전기가 들어오는데 lanyard 에서 방 카드 뺐다 넣었다 귀찮아서 다 쓴 gift 카드 뒤에 magnet 붙여 놓으면 아주 편하게 쓸 수 있어요.
lanyard - 배 안에서 팔기도 하지만 가격이 사악하니 미리 챙겨가세요.
1,5,10,20$ Cash- porter 나 activity 할 때 아니면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tip 줄 때 , 또한 배에서 내리기 전날 자동으로 의무적인 팁이 부과된다고 알려줘요. 1인당 13.5$/night 그래서 4인 가족 7박은 13.5 x4 x7=378$. 이건 한 사람이 받는 게 아니라 방 청소하는 사람 1명과 웨이터 3명 (수석, 담당, 보조 웨이터) 해서 총 4명이 직분에 따라 나누는 거에요. 근데 너무 친절하고 잘 해줘서 저는 따로 더 줬어요. 일하는 거 보면 정말 더 안 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잘 해주고 ..애들 고기 다 잘라주고 식당에서 같이 놀아주고....정말 최고!
수영복- 최소 2-3 개 챙겨오세요. 특히 rash guard 있으면 썬크림 많이 안 발라도 되니 꼭 챙겨 오세요. 저는 아마존에서 위아래 다 긴 걸로 수영복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어요. 엄청 많이 타요^^.
pirate 소품들- pirate night 에는 디즈니가 머리에 쓸 빨간색 해적 두건을 하나씩 주니 그것만 써도 되지만 안대나 칼 같은 소품이나 의상 준비하면 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의상 갖추어입은 사람들도 많고 그날에는 식당 서버들도 다 해적 복장이에요.^^
reusable water bottle- 돈 내고 사지 않은 이상 방에서 따로 마실 물이 없으니 빈 물병 가져가셔서 식당이나 4층 running deck에서 물 받으셔서 방에 놓고 드시면 되요.
긴 옷 - 캐러비안이어서 더울 거라고 짧은 옷만 갖고 오실 수도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바다 바람이 약간 싸늘하고 실내에 냉방이 잘 되어서 저처럼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가디건이나 얇은 잠바같은 거 챙겨오세요. 저녁에 불꽃놀이 보러 나갈 때도 싸늘해서 아이들 잠바 입혔어요.
디즈니 가족 티셔츠-미리 온라인으로 가족 셔츠 맞추어서 입고 가면 너무 좋아요. 저는 아마존에서 주문했는데 저희 가족만의 사진 찍을 때 너무 예쁘게 나와요. 오더할 때 문구 지정할 수 있는데 저는 2022년도까지 집어 넣어서 사진만 봐도 몇 년도에 갔는지 알기 쉽게 했어요. 여자아이 있으시면 디즈니 머리띠 챙겨가세요.
디즈니 선물-혹시 아이 생일 같은 기념일이 있으면 미리 선물 준비하세요. 배에 있는 것들은 가격이 많이 비싸니 아이에게 선물 줘야 할 일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가세요.
기타 잡다한 사항
4층에 running deck 있어서 뛰시거나 걸으시면 좋아요.
13층에 미니 골프랑 농구 골대 있어요.
아쿠아 덕이 줄이 길면 아침에 열거나 저녁에 닫는 시간대나 port day 에 가시면 사람이 거의 없어요.
승부욕이 강하신 분들은 family bingo 게임 재미있어요. pre sale 하기 30-40분전에 줄 서셔서 사셔야 해요. family pack 70$.
2층과 5층과 detective desk 있는데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 일명 탐정 놀이, 배 구석구석 다니면서 디즈니 캐릭터들이 주는 clue를 찾아 범인을 찾는 게임이에요.
3층에서 캐릭터들이 나와서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어요. 배 타기 전에 미리 언리미티드 포토 패키지 사시면 배 탄 후에 산 것보다 조금 더 싸고 원할 때마다 사진 찍을 수 있어 저는 추천합니다.
배에서 내리실 때는 express walk out 하세요. 그 전날 챙겨서 짐 내놓기에는 배 밖까지 나가는 거리가 길지 않으니 그냥 당일날 본인 짐 갖고 내리시는게 좋아요. 10-15분이면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항구에서 공항까지는 lyft xl 로 115 $ + tip 지불했습니다. 디즈니 셔틀 버스도 있는데 1인당 39$여서 4인 가족 lyft 가 훨씬 싸고 편했어요. 참고로 비행기 타시는 분들은 돌아오는 비행기는 오후 시간으로 하시는 게 맘이 편합니다. 저희는 11시 정도 비행기여서 급하게 아침 먹고 바로 배에서 내렸는데 만약 비행기가 오전, 오후 선택할 수 있다면 맘 편하게 오후로 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