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것, 걸치는 것, 마시는 것, 먹는 것, 타는 것 등등 우리는 구매 결정을 할 때는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하여 브랜드와 가격을 꼼꼼이 따져 봅니다. 하지만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시기로 결정하기 전에 한번 정도 내 몸안에 어떤 브랜드의 금속이 들어갈건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미국내에서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치과에서는 다음 회사들의 제품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ITI Straumann (흔히 아이티아이 라고 불립니다), Nobel Biocare (브레네막 이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3i (쓰리아이), Astra (아스트라) 등이 그 대표 주자들이 되겠습니다. 치과의사의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서 각각의 치과에서 사용되는 임플란트들에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거의 위에 언급된 임플란트들이 약 80-90% 정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에선 아무래도 국산임플란트들이 많이 사용되겠지요.

어느 임플란트가 가장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많이 하시는 분들마다 약간씩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의 발표된 연구결과들과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임플란트의 비교시 기본적으로 검토할 사항은 임플란트 주위의 골 (bone)이 어떻게 치유되는 가입니다. 임플란트와 주위 골간의 결합력과 결합속도, 임플란트를 주위 골로부터 분리시키는 데 드는 힘, 일정시간 임플란트의 기능 후 그 주위 골들이 잘 유지되는 지 여부들을 봅니다. 다음에 나오는 임플란트 제품들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먼저 제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ITI 임플란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임플란트와 주위 골간의 결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들 중 하나가 임플란트의 표면을 어떻게 처리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ITI 임플란트의 경우, 임플란트 표면의 최고라 할 수 있는 SLA 와 SLActive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골과의 결합력 등 위에 언급한 비교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ITI는 수술도 편하고 implant surgeon에겐 참으로 신뢰스러운 임플란트가 되겠습니다. 임플란트의 수술법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누어 지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임플란트를 심는 첫 수술에서는 임플란트를 잇몸 밑에 뭍어둔 후 일정치유기간이 지난 후 두번째 수술을 통하여 노출시키는 방식이며, 나머지 하나는 임플란트를 처음 심을 때부터 어느 정도 노출시켜서 두번째 수술을 생략하는 방식입니다. 임플란트계의 많은 발전으로 점점 후자를 즐겨하는 추세이구요, 환자분들도 수술이 한번 줄어들기 때문에 후자를 더 선호하십니다. 그런데 ITI 가 바로 후자의 수술방식을 사용하는 대표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ITI의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가장 비싼 임플란트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에 처음 나왔을 때 귀족적인 (luxurious) 임플란트로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앞니쪽에 사용하실 때는 심미적인 이유로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상악 앞니에 이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추가적 정보가 필요하시면 다음 웹사이트를 참고 하세요.

http://www.straumann.com )

두번째와 세번째로 Nobel Biocare 와 3i 의 임플란트를 설명하겠습니다.

10-20년 전만 해도 이 두 회사의 임플란트가 그 시장을 거의 독차지하지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임플란트계의 가장 오래된 임플란트들답게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졌구요, 정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Nobel Biocare는 한때 Branemark (브로네막)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옛날보다는 훨씬 시장점유율이 줄었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다른 임플란트에 비해 너무 자신을 과시하다 품질개발에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개인적 견해입니다.

(추가적 정보가 필요하시면 다음 웹사이트를 참고 하세요.

http://www.nobelbiocare.com/global/en/default.htm?langdetect=en

http://biomet3i.com/english/index.cfm )

마지막으로 Astra 임플란트를 설명하겠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듯 다소 다른 형태의 나사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간격이 넓은 나사길이 아래에 있고, 좁은 간격의 나사길이 임플란트 상부를 차지하고 있지요. 그 특수한 디자인으로 인하여 임플란트가 주위골에 결합한 후 그 골의 보존이 잘된다는 논문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임상적 데이타에서도 다른 임플란트시스템에 비해 골높이보존도 (marginal bone resorption)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왔습니다.

심미적인 이유에서도 이 제품이 좋습니다. 상세히 말씀드리면, 자연치에서도 한번씩 잇몸이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그 하방의 골이 어떤 이유로든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심미를 좌우하는 위 앞니부위에서 발생한다면 큰 일이겠죠. 잇몸이 내려가서(아니 올라가서) 금속인 임플란트가 잇몸 밖으로 노출되는 결과가 생기니까 보기 싫겠죠. 이런 이유로 Astra 임플란트는 위 앞니부위에서 선호되는 임플란트입니다. 또한 그 표면 또한 ITI 의 SLA나 SLActive 표면에 버금가는 Osseospeed 표면 (불소화된 TiOblasted)을 가지고 있어 골결합력도 뛰어난 걸로 되어있습니다.

(추가적 정보가 필요하시면 다음 웹사이트를 참고 하세요.

http://www.astratechdental.us/ )

요약하면 각 회사의 제품들의 차이는 주로 디자인과 표면처리방식에서 초래됩니다. 내부재료는 동일합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임플란트들은 타이테늄 (titanium)으로 만들어졌고 그 재료자체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담당의사가 각 임플란트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치밀한 증례분석을 통해서 각 환자에게 적절한 임플란트의 선택하는 것이 기능적인 관점에든 심미적인 관점에서든 임플란트 성공률을 100%로 만드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엔 어느 임플란트냐 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는 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