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먹은 송편이 이제 와 새삼 목에 걸릴 것 같은
참으로 황당~시츄에이션이었죠?
이런 황당함에도 황당함을 묵묵히 감추시옵고 성실하게 숙제해 주신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믿든 안 믿으시든...
여러분은 이 요상 망칙, 괴상 썰렁, 황당 의아한 경험을 통해 영어의 계단을
이전보다 하나는 올라오셨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흠...설마...
하시겠죠?
자, 그 이유를 풀어드리죠.
실존하지도 않으나 지겨운 숙제하다가 나도 모르는 새 미운 정 들어버린
Dr. Woods와 진료 예약을 했는데 그 시간을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말부터 다시 보죠.
<어제 닥터 우즈한테서 진료를 받으려고 예약을 하긴 했는데
그 시간에 일이 생겨서 시간을 바꾸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이 우리말을 여러분은 영어 어순 그대로 단어만 나열해 보았습니다.
영어에는 우리 말의 조사, 어미가 없으니 조사, 어미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는 'to-부정사', '현재 분사' 등을 사용않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단어만 배열해 보았습니다.
그 때, 기억을 살려 봅시다.
솔직히, 단어만 나열하니 어렵지 않으셨죠?
간혹, 그게 더 어렵다고 말씀하신 분은 이미 영어 활용에 익숙해지셔서
'to-부정사'나 '현재 분사'가 잘 쓰여지시는 분일 겁니다.
하지만 '활용'을 빼고 단어만 나열하는게
더 어렵다는 건 기분이 그런 거지 사실은 분명 더 쉽습니다.
영어를 영어 어순대로 단어만 갖다 박아주면 된다...
그렇게 영어를 해서 다 알아들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굳이 영어 어순대로 단어만 나열해보라고 부탁드린 건
단지 단어만 나열하면 더 쉽다는 감을 느끼시라는 거 외에
또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말 단어에 영어 단어를 일대일로 대응시켜 본 거죠.
단어의 일대일 대응...
이걸 저는 '족쇄 영어'라고 부릅니다.
우리말 단어를 영어 어순대로 영어 단어로 대응시키면...
문법에만 맞는다면...
무조건 말이 되어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말이 안 됩니다!!!
우리말에 문법대로 영어 단어를 제대로 대입해서 나열해주면
될 것 같아서 그리 영어를 하지만...
바로, 여러분의 영어가 안 되고 있다면...
바로 이 '족쇄 영어' 때문입니다.
족쇄 영어...
이 말은 '우리말의 족쇄를 벗으면 영어가 자란다'라는
놀라운 저서에서 따 온 용어입니다.
그 책은 이제 절판되고 없지만, 저도 내용이 기억 안나지만...
그 제목만큼은 무릎 팍! 소리가 절로 나는 말입니다.
영어 어순대로 단어만 나열해보고
그 다음은
그 단어들을 '금기어'로 만들어
전혀 다른 단어들로 같은 뜻을 전달해보라고 부탁드렸죠?
그게 마지막 숙제였습니다.
전혀 다른 단어로 같은 메시지를 전하라...
여기에 토종댁의 신토불이 영어의 '핵'과 그 모든 게 들어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말이 안되는 것 같죠?
우리 말의 원래 단어들을 다 빼고 전혀 다른 단어들로
처음 전하려던 뜻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라고?
그런데 어떠셨나요?
안 되던가요?
아주 잘 되신 분들이 많던걸요.
잘 되지 않으신 분들도 발전이 있다고 느끼실 겁니다.
본인의 영어에서 우리말 족쇄를 벗으려 '꿈틀'해 보셨으니까요/
그게 시작입니다.
이제까지 족쇄를 차고 있으면서 몰랐습니다.
족쇄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습니다.
이제, 족쇄를 풀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방법을
저와 함께 찾아가 봅시다!!
당췌, 뭔 말인쥐...하시는 분들을 위해
올려주신 숙제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족쇄를 차고서 하신 숙제입니다.
Is it possible(available) for me to be treated by Dr. Wood at other time? I got a personal event to have to do, so I can't go there then.
I want reschedule with Dr.Woods.Another time is available?
I'm sorry,I can't keep promise with Dr.Wood's schedule. Can you check other time for me?
그 외에도 비슷한 '족쇄 영어'의 예는 많았습니다.
그 중 예로 올린 것 뿐입니다.
절대로 부끄러워하지는 마십시요.
절대로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게 아니니까요.
족쇄 영어에서는...
우리말에서 원래 썼던 단어를 영어 단어로 바꿔주기만 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위의 숙제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요.
영어로 쓰여있지만 어째 우리말을 읽는 듯 마음이 편안하시지 않나요? ^^
금기어들을 빼고 다른 영어 단어들로 대체했는데도 말입니다.
위의 숙제를 하신 분들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끄러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감히 여기 가져와서 예로도 못 올렸죠.
영어할 때, 우리말의 족쇄를 차고 있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니까요.
다만, 영어를 잘 빌려와서 잘 쓰려면 사랑하는 우리말을
좀 놓아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거기에는 노력이나 연습, 공부라는 과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왜...
우리는 토종 한국인이니까요!!!
자, 족쇄를 풀고 올린 숙제를 보겠습니다.
Can I reschedule with Dr.Woods? Because I've got a sudden conflict. /Jinny YEO님
Could you give me a another time? I can't take the time with Dr. Woods for check up. /Kyung Hyun님
I'd like to reschdule with Dr. Woods because I can't make it at that time./Gwi N Choi님
역시, 이 외에도 족쇄를 푼 영어의 예는 꽤 있었습니다.
이 역시 편의상 몇 개 올렸습니다.
또 부끄러워하실라~
위 문장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요.
제가 제일 먼저 드렸던 우리말 문장에서 살아난 단어는
인칭 대명사나 인명 빼고는 오로지 'time'뿐입니다.
Jinny YEO님의 숙제에는 아예 그 'time'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우리말을 전혀 안 쓰고도
같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믿어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영어는 우리말에서 멀어질수록 영어다워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말을 잊어버려야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 칼럼은 '토종댁의 신토불이 영어'가 아니라
'매국노의 나라팔기 영어'가 되야죠...^^
답을 알려드리죠.
저 족쇄를 푼 영어를 올리신 님들의 방법을 일러드리죠.
감히 말하지만 저 분들도 절대로 '영어로 생각하지 못하십니다'(토종댁들이 맞으시다면요). 못 믿기시면 직접 물어보십시요.
답은...
영어식으로 우리말을 생각하면 됩니다!!!
전, 지금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합니다.
영어를 할 때는 영어식으로 우리말을 생각하자!
그러면 본토 영어가 됩니다.
이제껏 우리는 우리말의 족쇄를 단 영어...
즉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본토의 '신토불이'를 무시한
국수주의적 신토불이에 근거한 영어를 썼습니다.
그래서 어색하고,
그래서 상대방이 못알아듣고,
그래서 상대방이 난처해하고,
그래서 본인도 난감했던 겁니다.
자...다음 번에는 우리말의 족쇄를 풀고 영어 본토로 들어가
봤더니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