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 watched him climb the tower.
2. I watched him climbing the tower.
3. I watched him to climb the tower.
지난 시간에 올렸던 문제입니다.
위 세 문장 중 잘못된 문장은 3번입니다.
to 부정사가 쓰인 문장말입니다.
왜 잘못됐을까요?
'to 부정사'와 'watch'는 어울리지 않는 짝이기 때문입니다.
왜요?
watch.......................는 지각동사입니다.
'지각' 동사를 굳이 '지각' 이라는 말을 써가며
일반 동사와 구분하는 이유는 뭘까요?
일본식 문법 때문입니다.
watch
see
hear
뭐 이런 '지각' 동사에는 'to 부정사'가 '원형'이 쓰이더라 이겁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말이죠.
(일본은 우리가 쇄국 정책으로 문을 꼭곡 걸어잠그고 있던 시절 반대로 문호를 개방해서
영어가 훨씬 일찍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번역도 먼저 발달했고, 문법 정리도 나름
먼저 시작헀지요. 자기들 식으로 정리한 걸 우리한테 우겨 넣어서 문제지만)
그들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도대체 왜 이런 '지각' 동사에는 'to 부정사'에서
'to'가 도망을 갈까?????
그런데 맨날 영어 원어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고민하다가 답을 못찾았나 봅니다.
그냥 문법책에다가
"지각 동사에는 'to 부정사'의 원형이 쓰인다."
라고 표기만 하고 우격다짐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우리는 그걸 그대로 받아서 또 우격다짐으로 공부한 거고요.
그런데 영미인이 생각하는 논리는 대단히 간단합니다.
우격다짐을 안해도 말이죠.
지각동사는
see
hear
watch
smell
feel
taste
뭐 이런 동사들요.
가만보니 뭔가 우리 '감각'이 개입되네요.
'감각 동사'가 차라리 더 맞겠구만, '지각' 동사??
말도 참 어렵습니다.
어쨌든 이런 동사들의 공통점은 '감각'이 개입된다는 건데요,
감각이 개입되므로 '즉시적'입니다.
보다...............................
라는 지각 동사를 생각해 보죠.
나는 그 남자가 그 개를 쏘는 것을 보았다.
I saw him shooting the dog.
현재, 남자가 개를 총으로 쏘고 있는 순간입니다.
탕탕탕! 총소리가 막 들리는 듯 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개를 총으로 쏜 것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I saw him shoot the dog.
지금 '나'가 보고 있는 것은 탕탕탕 총을 쏘고 있는 진행형이 아니라
'완료'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마지막 총쏘기가 끝난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총을 쏘는 '현재진행형'은 아닙니다.
지난 번 예문을 보죠.
1. I watched him climb the tower.
2. I watched him climbing the tower.
1번은 '진행'의 의미보다는 '완료'의 의미가 더 가깝습니다.
그 남자가 탑을 거의 다 올라간 상태를 보고 있는 거죠.(약간의 과거인 셈이죠. 보고 있는 일이)
2번은 그 탑을 끙끙대며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겁니다. (현재인 셈이죠. 보고 있는 일이)
그런데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볼 수는 없습니다.
점쟁이라면 또 몰라도요.
I watch him to climb the tower.
라는 문장이 성립안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나는 그 남자를 보고 있는데,
그 남자는 탑을 올라갈 예정입니다(to)
진짜 점쟁이도 아니고 그 남자가 앞으로 할 일을 미리 '볼 수'는 없습니다.
'to'는 '~으로'라는 의미의 방향 전치사입니다.
어디로 갈지 우리는 모릅니다.
'to'에는 그래서 어느 정도 '미래'의 의미가 있습니다.
I will wait to come back home.
이런 'wait'같은 단어는 그래서 'to+동사'와 찰떡 궁합이죠.
미래 지향적인 단어니까요.
왜 'to+동사'는 미래 지향적일까.................
괴로워하지 마십시요.
'to'가 어디론가 지금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암시하는
'~으로'라는 전치사이고,
그 전치사를 활용해 '미래'의 의미로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그래서 지각 동사는 '미래'와 안 맞고,
그러니 'to'가 없어질 수밖에요.
